조기검진 사실상 불가능
환자 절반이 4050대 중년
5년 생존율은 67%에 불과
세계 첫 ADC치료제 허가
올해 중순 한국서도 출시
국내 난소암 환자의 절반이 4050대임에도 불구하고 5년 생존율은 주요 여성암 중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최근 '암세포 유도미사일'로 불리는 항체약물접합체(ADC)가 등장하면서 난치성 암 치료의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된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난소암 환자는 3299명이다. 10년 새 31%나 늘어난 것이다.
난소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66.8%로 유방암(94.8%), 자궁체부암(89.1%) 등보다 약 30%포인트나 낮다. 주목할 점은 환자군의 연령대다. 국내 난소암 발생자 가운데 50대가 29.7%, 40대가 17.6%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47.3%에 달한다.
난소암의 주요 원인으로는 지속적인 배란과 유방암·자궁내막암 등 과거 병력, 유전자 변이 등이 꼽힌다. 무엇보다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고 다른 여성암처럼 확립된 조기 검진법이 없다는 점이 치명적이다. 실제 국내 환자 10명 중 7명은 암세포가 복강 내로 전이된 3기 이상의 진행성 상태에서 진단을 받는다. 발견이 늦다 보니 3·4기 환자의 5년 생존율은 낮게는 11%, 높아도 41% 수준에 불과하다.
실제 난소암 치료의 가장 큰 난관은 높은 재발률과 내성이다.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따르면 1차 치료를 마친 환자의 약 70%가 재발을 경험한다. 지난 10여 년간 난치성 난소암 환자의 생존 기간 연장을 입증한 신약은 사실상 전무했다. 그 결과 폐암이나 위암 등 주요 암종 생존율이 20년 새 30% 이상 향상되는 동안 난소암은 5% 개선에 그쳤다.
박정열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난소와 난관은 골반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어 일반적인 신체 진찰이나 영상 검사로 발견하기 매우 어렵다"며 "이미 암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전이된 종양의 완전 절제가 어려운 사례가 많아 수술 후에도 항암 치료와 장기적인 추적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난소암 치료가 전환점을 맞이한 것은 정밀의학 기반의 ADC 치료제가 등장하면서다. ADC는 특정 암세포만 정밀하게 찾아가는 항체와 강력한 항암 약물을 결합한 기술로 정상세포의 손상은 줄이면서 치료 효과는 극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 최초의 난소암 ADC 치료제인 엘라히어는 암세포에서 과발현되는 FRα(엽산수용체알파) 단백질을 정밀 타격한다. 국제 의학 학술지(NEJM)에 게재된 임상 3상 결과에 따르면 난소암 환자에게 엘라히어를 투여했을 때 기존 화학요법 대비 사망 위험은 33% 감소했으며, 전체 생존기간(OS) 중앙값은 16.46개월로 대조군 대비 약 4개월 연장됐다. 기존 표준 치료법(15.9%)보다 2.6배 높은 항암 효과를 입증했다.
지난해 말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를 획득한 엘라히어는 올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재발과 내성으로 고통받던 환자들의 생존율을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후속 치료제도 속속 등장할 예정이다. 일라이릴리의 'LY4170156'은 지난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혁신신약으로 지정돼 현재 최종 임상 단계다. 다이이찌산쿄와 머크의 'DS-6000'은 환자 대다수가 가진 특정 단백질(CDH6)을 노려 2명 중 1명꼴로 암 크기를 줄이는 성과를 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리가켐바이오가 'LNCB74'로 미국 임상 1상에 진입했으며, 인투셀은 암세포에서만 약물을 방출하는 독자적 링커(접합체) 기술을 접목한 'ITC-6146RO'의 글로벌 임상을 본격화했다.
[심희진 기자]





![경유마저 2천원 시대...'전쟁 언제 끝나나' [짤e몽땅]](https://amuse.peoplentools.com/site/assets/img/broken.gif)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