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예비군 훈련중 20대 남성 사망
훈련 참가자, 열악한 현장 상황 폭로
“30도에 고강도 훈련…드론 감시도”
육군측 “일방적 주장…사실과 달라”
“예비군들에게 지급된 건 500㎖ 생수 한 병뿐이었습니다.”
경기 포천시 한 야산에서 예비군 훈련을 받던 20대 남성이 심정지로 숨진 가운데, 같은 사단 훈련에 참여했던 한 유튜버가 당시 사단 측 안전관리 체계와 훈련 환경이 열악했다고 폭로했다.
25일 뉴시스에 따르면 유튜버 김토르는 지난 17일 ‘최근 예비군 사망 사건이 발생한 훈련에 저도 있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김토르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2박 3일간 진행된 육군 73사단 203여단 쌍룡훈련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사망 사고가 발생한 부대는 같은 사단 소속 206여단이지만, 훈련 내용과 강도는 사실상 동일했다고 설명했다.
김토르는 사단 측이 원래 1개 여단만 대상으로 쌍룡훈련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럽게 규모를 확대해 2개 여단이 참여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사단 관계자도 훈련 전 ‘일정이 급하게 진행되다 보니 화장실, 샤워실 등 위생시설 이용에 제한이 많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라며 양해를 구했다고 김토르는 밝혔다.
그는 “이번 훈련은 일반적인 예비군 동원훈련과 달리 실제 야외 기동훈련 형태로 진행됐다”라며 “텐트 숙영은 물론 산악 정찰과 장시간 야외 대기까지 포함된 고강도 훈련이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둘째 날 기온이 30도까지 오르는 무더위 속에서 예비군들이 방탄모와 총기, 군장을 착용한 채 가파른 산길을 반복적으로 이동했다고 주장했다.
김토르는 “현역 군인도 아닌 예비군들은 평소 체력 훈련을 하지 않는 일반인들”이라며 “사전 준비 없이 한낮에 무리한 산행을 시킨 건 사고가 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라고 지적했다.
훈련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예비군들에게 지급된 건 500㎖ 생수 한 병뿐이었다”라며 “산을 오른 뒤에는 4인 1조로 진지에 배치돼 땡볕 아래 3시간 넘게 대기했다”고 말했다. 또 “더위를 견디지 못해 방탄모를 잠시 벗어둔 상태였는데 드론으로 상황을 지켜본 사단장이 방탄모와 총기를 다시 착용하라고 지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일부 진지에서는 방탄모를 벗으면 퇴소시키겠다는 압박도 있었다고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모기와 벌레가 심한 환경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것 자체가 큰 고통이었다”라며 손에 남은 벌레 물린 자국을 공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김토르는 훈련 참가자들에게 사망 사고 관련 공지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훈련이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친구를 통해 예비군 사망 소식을 처음 들었다”라며 “훈련 기간 동안 간부나 현역 병사들에게 관련 설명을 단 한 번도 듣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군대가 왜 비판받는지 다시 느꼈다”라며 “이런 식으로 몸 상태가 어떨지도 모르는 예비군에게 갑자기 30도 날씨에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하면 사고가 발생할 거라는 사실을 몰랐을까”라고 지적했다. 그는 “조사 결과가 단순히 지병 때문이라는 식으로만 결론 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육군 측은 해당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훈련이 급하게 확대됐다는 주장에 대해 “당초부터 2개 여단 참가로 계획된 훈련”이라고 반박했다. 또 드론 감시 의혹과 관련해서는 “영상 촬영 기능이 없는 장비이며 사단장이 군기 관련 지시를 한 사실도 없다”라고 밝혔다.
한편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예비군 사망 사고에 대해 “이재명 정부에서 군 사망사고를 흐지부지 처리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병역 의무를 하던 중 심정지가 왔는데 현장에는 의무병도 자동심장충격기도 없었다”라며 “119 구조 요청으로 쓰러진 대원이 병원에 도착한 건 무려 20분 만이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명백한 인재다. 과오가 너무 크다”라며 “이 대통령은 순직 예비군의 유족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고 책임자를 즉시 경질하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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