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창립 이래 최대 적자…순손실 연 1.7조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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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새마을금고 영업점 모습 / 사진=최혁 기자

한 새마을금고 영업점 모습 / 사진=최혁 기자

새마을금고가 창립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 새마을금고의 당기순손실은 1조7382억 원에 달했다.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과 연체율 상승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1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새마을금고 2024년 영업실적'에 따르면 1276개 새마을금고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1조7382억원을 기록했다. 대손충당금 적립금액은 7조205억 원으로 전년보다 1조5647억 원(28.7%) 늘었다. 행안부는 손실흡수능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대손충당금은 금융회사가 대출 자산 일부가 회수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회계상 준비금이다. 잠재적 손실을 감안해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장치로 해당 적립이 늘어날수록 당기순이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수익성·건전성 모두 악화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년 전과 비교해 증가하는 등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 악화됐다.

지난해 연체율은 6.81%로, 2023년 말 5.07% 대비 1.74%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이 동시에 오른 영향이다.

지난해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10.41%로 전년 말(7.74%) 대비 2.67%p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1.75%로 전년 말(1.52%) 대비 0.23%p 늘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부실채권)도 9.25%로 전년 말(5.55%) 대비 3.70%p 상승했다.

연체율,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땐 소폭 개선

연체율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소폭 개선됐다. 지난해 6월 말 전체 연체율은 7.24%로, 이에 비하면 지난해 말에는 0.43%p 하락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은 각각 0.74%p, 0.02%p씩 낮아졌다.

행안부 관계자는 “연초 전 금융권과 더불어 새마을금고의 연체율도 상승했으나 목표관리, 연채채권 매각 등 적극적이고 집중적인 건전성 관리 결과 연말 연체율이 6월 말보다 하락하는 등 점차 안정됐다”고 했다.

1년새 총자산 1조6000억원 증가

총자산은 지난해 말 288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287억원) 대비 1조6000억원(0.6%) 증가했다. 지난해 6월 말(288조9000억원)보다는 3000억원(-0.1%) 줄었다. 총수신은 258조4000억으로 전년 말(254조9000억원) 대비 3조5000억원(1.4%) 늘었다.

총대출은 지난해 말 183조7000억 원으로 전년 말(188조1000억원) 대비 4조4000억원(-2.3%) 감소했다. 기업대출은 107조2000억 원으로 전년 말(107조4000억원)보다 2000억원(-0.2%), 가계대출은 76조5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4조2000억원(-5.2%)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말 예수금은 258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254조8000억원) 대비 3조6000억(1.4%) 증가했다. 가용유동성은 68조8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1조6000억원(20.3%) 늘었다.

행안부는 “예수금은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유동성은 시장 충격에도 충분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금리변동과 상호금융권 예금자보호한도 상향 논의에 따른 예수금 변동을 모니터링하고 적정규모를 유지하도록 관리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손충당금을 엄격하게 적립하고 적극적으로 연체채권을 매각한 결과 지난해 순손실이 발생했다”며 “새마을금고가 상호금융 본연의 역할 회복을 위한 건전 가계대출 확대와 사업예산 절감 등의 경영효율화를 통해 손실을 줄일 수 있도록 지도해 왔으며 순자본비율은 규제비율을 2배 이상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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