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군주 정조와 실학자 다산 정약용의 정책 문답이 담긴 ‘책문(策問)’과 ‘대책(對策)’을 인사, 경제, 국방, 교육, 문화 등 주요 분야별로 정리했다.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이자 교육철학자인 저자는 위 고전들에서 “정조가 문제를 짚고 대안을 구하면 다산은 이를 분석하고 정책을 구현했다”고 봤다. 이상, 현실에 대해 서로 다른 관점을 지녔던 두 인물이 대화를 통해 서로 포용하고 함께 국가의 태평성대를 논한 점이 눈길을 끈다. 신창호 지음·판미동·1만9000원
● 나는 자유
소설 ‘갈매기의 꿈’의 저자가 경비행기를 타고 홀로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주까지 비행한 여정을 풀어낸 에세이다. 저자는 비행기에 ‘퍼프’라는 이름을 붙인 뒤 여행 동반자 삼아 약 5000km를 함께 날았다. 원제도 ‘퍼프와 함께한 여행’. 폭풍우를 만나거나 착륙하려던 공항이 폐쇄되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다. 무사히 비행을 마칠 수 있었던 점에 대해 그는 “비행기에 영혼이 있다고 믿고, 그를 존중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리처드 바크 지음·공보경 옮김·문학수첩·1만7000원● 문화는 유전자를 춤추게 한다
왜 우리는 방탄소년단(BTS)에 열광하고 매운맛에 끌릴까. 인류의 삶을 바꾼 ‘문화’와 ‘유전자’가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진화했는지를 탐구한 교양 과학서다. 저자는 조리와 식사 문화가 협동성을 강화하는 유전자 변화를 유도했고, 이렇게 발달한 사회성이 다시 공동체 중심의 식문화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진화론의 최신 흐름인 ‘유전자·문화 공진화론’을 풍부한 사례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서술했다. 장수철 지음·바틀비·2만 원
● 당신의 저녁에 클래식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파가니니는 나쁜 놈이었다. 오직 자신만이 손가락을 뒤틀고 증식시키는 일을 할 수 있다고 과시하기 위한 음악을 작곡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 카네기홀 등 세계적인 무대에 오른 바이올리니스트가 클래식 ‘문외한’인 독자들을 위해 쓴 입문서. 시대별, 작곡가별 상식부터 클래식 음악에 얽힌 미신까지 두루 들려준다. 직접 엄선한 추천곡 200여 곡을 QR코드에 담았다. 아리아나 워소팬 라우흐 지음·고정아 옮김·다산초당·2만2000원
● 2030 대한민국 강대국 시나리오
대한민국이 신흥강대국으로 도약하지 못하는 이유가 ‘강대국으로서의 자질이 없어서’가 아니라 ‘강대국을 목표로 삼지 않았기 때문’임을 지적한 책. “강대국이 되려면 먼저 다른 나라가 매력을 느끼고 자율적으로 따를 리더십과 비전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정치권의 예능화, 보수세력의 전근대성 등에서 탈피할 것을 강조한다. 세계경제포럼(WEF) 한반도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낸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썼다. 이근 지음·21세기북스·2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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