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효근(31·202cm)이 원주 DB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DB는 1월 24일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남자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99-92로 이겼다.
DB는 23일 농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DB는 안양 정관장과 김종규, 정효근을 맞바꾸는 일대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정효근은 곧바로 DB 데뷔전에 나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정효근은 삼성전에서 28분 11초간 코트를 누비며 15득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정효근은 수비, 리바운드 등 궂은일을 철저히 하며 DB 김주성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DB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정효근의 이야기다.
Q. DB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트레이드 후 홈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홈 팬들 앞에서 시작을 알릴 수 있어 기뻤다. 동료들이 경기 전부터 “효근이에게 꼭 승리를 선물하자”고 얘기했다. 고마웠다. 김주성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동료들, 팬들 모든 분께 감사하다.
Q. 어떤 마음으로 삼성전에 임했나.
‘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내가 ‘득점을 많이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코트에 들어서진 않는다. 리바운드, 수비 등 궂은일부터 하려고 했다. 특히나 마커스 데릭슨을 끈질기게 막으려고 했다. 경기력, 결과 모두 만족스러웠다.
Q. 팀 합류 후 김주성 감독이 따로 해준 말이 있나.
슛 동작에서 살짝 수정해야 할 부분을 말씀해 주셨다. 김주성 감독님이 “정관장에서 했던 것처럼 항상 최선을 다해 뛰어야 한다”고도 하셨다.
Q. 2쿼터에 약속된 장면들이 꽤 나왔다. 트레이드 첫날 오후 훈련에서 연습한 건가.
아니다. 무언가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어떤 팀이든 기본 틀은 비슷하다. 특히나 상황별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는 정해져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동료들이 내 움직임을 잘 봐줬다. 그 덕에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Q. 정효근의 DB 데뷔전을 승리로 만들어준 선수 중 한 명이 이선 알바노(32득점 7리바운드 9어시스트 4스틸)다. 알바노와 같은 팀에서 뛰어보니 어떤가.
알바노는 상대 팀으로 만났을 땐 단신 외국인 선수였다. 괴물 같았다. 이젠 알바노와 같은 팀이다. 정말 든든하더라. 예뻐 보이기도 했다. 우리 아내 다음으로 예쁜 것 같다(웃음).
Q. 원주 홈 코트 분위기는 어땠나.
경기 시작 전 관중석을 쓱 둘러봤다. 평일 경기인데 많은 관중이 찾아주셨다. 이렇게 많은 팬이 찾아주실 줄은 몰랐다. DB 유니폼을 입고 홈에서 뛰어보니 원주가 ‘농구 도시’로 불리는 이유를 알겠더라.
Q. DB에 합류하면서 새롭게 잡은 목표가 있나.
첫 번째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개인적으로 플레이오프를 경험한 지 꽤 됐다. DB엔 기량이 좋은 선수가 많다. 손발을 잘 맞춰가면 더 높은 곳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Q. 강상재와 다시 만났다. 따로 나눈 이야기가 있나.
개인적인 얘기를 주로 했다(웃음). (강)상재가 주장 아닌가. 사우나를 같이 하면서 DB 생활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했다. 팀 분위기를 시작으로 ‘수건은 어디에 있는지’, ‘밥은 언제 먹는지’ 등을 물어봤다. 이런 것 외에 진지한 얘긴 안 한 것 같다.
[원주=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