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10억원 돌파' 한국은 2014년이 처음..미국은 18년, 일본은 14년 빨랐다

3 weeks ago 2

KLPGA 투어 2014년 김효주가 최초 10억원 돌파
2021년부터 3년 연속 14억원 상금왕 시대 이어가
LPGA 투어 1996년 카리 웹 최초 100만 달러 넘겨
JLPGA 투어에선 2000년 1억엔 상금왕 탄생
PGA 투어 초특급 성장으로 LPGA보다 8배 커져
한국, 일본에선 여자 골프가 남자 역전

  • 등록 2024-08-28 오전 7:55:25

    수정 2024-08-28 오전 7:55:25

2021년과 2022년 KLPGA 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박민지. (사진=KL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미국은 1996년, 일본은 2000년, 한국은 2014년.

한국과 미국, 일본 여자프로골프투어 역대 상금왕의 10억원 돌파 시기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미국에 18년, 일본보다는 14년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징적인 의미로 한국은 10억원, 미국은 100만 달러, 일본은 1억엔을 기준으로 조사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선 김효주가 2014년에 12억897만8590원을 벌어 단일 시즌 최초 10억원대 상금왕을 차지했다. 23개 대회에 출전해 5승을 거둔 김효주는 2위 허윤경(7억38만5421원)보다 5억원 이상 더 벌었다.

이후 2016년 박성현이 한 해 7승을 거두면서 13억3309만667원의 상금을 획득했고, 2017년 이정은(11억4905만2534원)이 3번째 10억원 고지에 올랐다. 그 뒤 2019년 최혜진(12억716만2636원), 2021년 박민지(15억2137만4313원), 2022년 박민지(14억7792만1143원), 2023년 이예원(14억2481만7530원) 등으로 최근 3년 연속 14억원 이상을 돌파했다. 올해는 27일 기준 박현경 9억5985만6085원, 박지영 9억5610만2717원으로 10억원 돌파는 눈앞에 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100만 달러 상금왕은 1996년 처음 나와 KLPGA 투어보다 18년이나 빨랐다. 카리 웹(호주)은 시즌 4승을 거두면서 100만2000달러를 벌어 사상 처음 100만 달러 상금왕 시대를 열었다. 5년 뒤인 2001년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210만5868달러의 상금을 획득하며 200만 달러 상금왕 시대를 개막했다.

LPGA 투어 역대 단일 시즌 최고 상금은 2007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기록한 436만4994달러로 지난해까지 16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한국 선수 가운데선 고진영이 2021년 350만2161달러로 단일 시즌 가장 많은 상금을 벌었고,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2022년 436만4403달러를 벌어 역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넬리 코다(미국)는 시즌 6승을 거두면서 360만1630달러의 상금을 획득해 사상 최초 500만 달러 상금왕 탄생의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선 2000년 처음으로 1억엔 상금왕 시대를 시작했다. 후도 유리가 1억2044만3924엔을 벌어 역사적인 1억엔 상금왕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앞서 후쿠시마 아키코가 1997년에만 6승을 거두면서 1억엔 상금왕의 탄생에 도전했으나 9959만4094엔으로 벽을 넘지 못했다.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경기 중인 셀린 부티에. (사진=아문디에비앙 챔피언십)

미국은 PGA 초특급 성장...한국, 일본은 여자투어가 역전

미국에선 여자골프와 남자골프의 상금 성장 속도는 2000년대 이후 급속하게 벌어졌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100만 달러 상금왕은 1989년 나와 LPGA 투어보다 겨우 7년 빨랐다. 톰 카이트가 139만 5378달러를 벌었다. 당시 LPGA 투어 상금왕 베시 킹(미국)은 65만 4132달러를 획득했다. 하지만 2000년 기준 PGA 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타이거 우즈(미국)가 918만 8321달러를 번 반면, LPGA 투어 상금왕 카리 웹은 겨우 187만 6853달러에 그쳤다. 11년 사이 PGA 투어 상금왕의 수입은 약 8배 증가했지만, LPGA 투어는 2배도 증가하지 않았다. 이후 남녀 투어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고, 2023년 기준 PGA 투어 상금왕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2101만 4342달러, LPGA 투어 상금왕 릴리아 부(미국)는 350만 2303달러에 머물렀다.

미국과 달리 한국과 일본은 남녀 상금왕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일본에선 2005년을 기점으로 남녀 투어의 상금 역전 현상이 시작했다. 남자 골프(JGTO)에선 히라츠카 테츠지가 1억 2222만7033엔을 벌었지만, 여자부 후도 유리는 1억 4932만5679엔으로 추월했다. 이전까지는 남자 선수들의 상금이 월등히 많았다. JGTO에선 1994년에 오자키 마사시가 2억 1546만8000엔을 벌어 일찌감치 2억엔 상금왕 시대를 개막했다. 같은 해 여자부 JLPGA 투어 상금왕 하라세 마유미는 6981만 7958엔의 상금을 획득했다. 그러나 조금씩 여자 골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11년 뒤 역전됐다.

2023년 기준 JGTO 상금왕 나카지마 케이타가 1억 8498만6179엔, JLPGA 투어 상금왕 야마시타 미유는 2억 1355만4215엔으로 2856만8036엔 더 많았다.

한국에선 남녀 투어의 격차가 더 심해졌다. 남자 골프인 KPGA 투어에선 아직 단일 시즌 10억원대 상금왕이 나오지 않았다. 올해 김민규가 8억244만7469원을 획득해 처음으로 8억원 벽을 허물었다. 이전 최고 상금은 2022년 김영수가 기록한 7억 9132만324원이다. 2023년 상금왕 기준 KLPGA 투어는 이예원이 14억 2481만7530원, 남자 KPGA 투어는 박상현이 7억 8224만5043원을 획득했다.

박성현이 갤러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힘차게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세마스포츠마케팅)

네이버배너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