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부동산 불황 심화에
4대銀 대출 잔액 2분기째 위축
올 1분기에만 1.8조 줄어들어
전국에서 상가 공실률이 높아지는 등 부동산 임대업 부진이 심화되면서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관련 대출이 처음으로 2개 분기 연속 줄었다.
업황 악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우리은행 등은 아예 대출을 금지하고 나서면서 시장이 더욱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과 4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 부동산 임대업 대출 잔액은 188조3175억원으로 전년 말(190조1695억원)에 비해 1조8520억원 감소했다.
부동산 임대업 대출 잔액은 작년 4분기에 전 분기 대비 8014억원 줄어든 데 이어 올 1분기에는 감소폭이 더 커졌다. 부동산 임대업 대출이 감소한 것은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5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는 상가, 지식산업센터, 생활형 숙박시설을 비롯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영향이 크다.
도심 주요 상권 공실률은 서울의 대표 상업지구인 가로수길이 작년 말 기준 39%까지 높아지며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식산업센터는 지난해 거래량이 최근 5년 내 최저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생활형 숙박시설도 분양대금 미납과 관련해 소송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 기피가 심해지면서 주택 임대시장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동안 시중은행에선 담보가 있어 대출 회수가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부동산 임대 대출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에도 폭이 둔화되긴 했으나 연간 9조원 이상 증가하며 성장을 지속해 왔는데, 작년 4분기부터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박나은 기자 / 위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