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레버리지, 하루 24번 손바뀜 ‘초단타’ 거래에 증시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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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처 업무보고]
李대통령 “보완대책 신속 마련” 지시… 레버리지-인버스ETF 하루 18조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의 40%… 돈 몰리며 5월 통화량 32조 급증도
정부, 오늘 진입장벽 강화 등 논의

靑 출입기자들과 ‘깜짝 간담회’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재정경제부 등 업무보고를 마친 뒤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출입기자들과 비보도 성격의 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춘추관 방문은 순방 후 기자들과의 소통 차원이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靑 출입기자들과 ‘깜짝 간담회’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재정경제부 등 업무보고를 마친 뒤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출입기자들과 비보도 성격의 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춘추관 방문은 순방 후 기자들과의 소통 차원이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관련해 “보완 대책을 잘 신속하게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은 국내 증시에 극심한 변동성을 유발하는 원인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전날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의 40%에 달하는 자금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몰렸고, 일부 상품은 하루 새 손 바뀜이 24차례나 일어나는 등 ‘초단타’ 거래가 몰리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이날 해당 상품을 직접 거론하며 대책 마련을 지시한 만큼 조만간 당국의 강도 높은 방안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 단일종목 인버스 하루 회전율 2432%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4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의 거래대금은 18조2827억 원으로 집계됐다. 당일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의 약 40%를 차지하는 규모다.

레버리지 ETF는 짧은 기간 내 사고팔아 수익률을 얻는 단타 상품인 만큼 기본적으로 회전율이 높아 2000%를 넘어서는 초단타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 회전율은 2431.93%로 하루 동안 손 바뀜이 24차례 넘는 거래가 일어났다. 회전율은 유통 주식 수 대비 거래량을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단기 매매가 활발했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빠르게 사고팔면서 대규모 자금이 이동했고, 이 과정에서 주가 변동 폭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의 시가총액이 코스피 전체 시총의 50%를 웃도는 상황에서 해당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상품에 돈이 쏠리다 보니 국내 증시 전체의 변동성이 더욱 확대됐다는 것이다.

빈기범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 증시 등으로 빠져나가는 투자 자금을 잡겠다는 단기 정책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을 추진한 것부터 문제”라며 “안정화까지는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를 때 추격 매수하고, 내릴 때 투매하는 이른바 ‘쇼트 감마(Short Gamma) 현상’이 변동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쇼트 감마 현상은 시장에 참여하는 대형 기관들이 목표 레버리지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기초자산이 오르면 현물이나 선물을 추가 매수하고, 반대로 하락하면 매도해 보유 물량을 줄이는 상태다. 이로 인해 주식 시장이 상승장에서 상승 폭을 더 키우고 하락장에서 하락 폭을 더 키우는 등 비정상적으로 급등락할 수 있다. 증시로 돈이 쏠리면서 시중 유동성은 팽창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평균 광의 통화량(M2)은 4184조 원으로 전월보다 32조 원(0.8%) 증가해 9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다.

● “韓 증시 변동성, 레버리지 강제 청산 때문”

해외 투자은행(IB)과 외신들은 최근 한국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을 주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수 급락은 레버리지 상품의 강제 청산 성격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코스피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개인들의 레버리지 투자 확대가 시장의 취약성을 높이고 주가 하락 폭을 증폭시켰다는 지적이다. 홍콩 푸투증권은 “개인투자자 상당수가 레버리지를 활용하면서 시장에 하락을 방어할 구조적 완충지대가 부재했다”며 “이로 인해 반도체주 하락 직후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과 강제 청산이 도미노처럼 이어져 기계적인 폭락 장세로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의 판매를 허용한 정부의 판단 착오라는 비판도 나온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 시간) 칼럼을 통해 “SK하이닉스가 미국 증시에 상장하며 265억 달러를 조달했는데도 한국 개인투자자들은 전 재산을 잃다시피 했다”며 “레버리지 ETF로 인한 투자자들의 막대한 손실은 정책적 오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16일 재정경제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이 참여하는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보완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개인투자자의 진입 장벽 강화, 거래 시점을 분산하는 등의 변동성 완화 조치, 증권사의 판매 권유 제한 등이 거론된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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