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ETF·ETN 18종 출시
변동성·매매동향·괴리율 주시
당국 “미숙련 투자자 유입 우려”
업계 “판촉성 이벤트 제한 불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27일 일제히 상장된다. 금융당국은 국내외 규제 정합성을 맞추고 해외로 향하던 투자 수요를 국내 시장으로 흡수하기 위해 상품 출시를 허용했지만, 투자자 피해와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우려해 금융회사의 판촉성 마케팅에는 제동을 걸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의 일간 변동률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27일 한국거래소에 상장된다. ETF형 상품은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KB·신한·한화·키움·하나자산운용 등 8개 운용사가 총 16개를 출시한다. 이 중 정방향 2배 상품은 14개, 역방향 -2배 상품은 2개다. ETN은 미래에셋증권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정방향 2배 상품 2개를 내놓는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특정 종목의 하루 주가 등락률을 2배로 따라가는 구조다. 일반 지수형 ETF처럼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이 아니어서 개별 기업 실적, 반도체 업황, 특정 이벤트에 따른 가격 변동 위험에 직접 노출된다.
금융당국은 해당 상품이 손익이 증폭되는 고위험 상품인 만큼 투자자 주의가 필요하다고 안내했다. 국내 주식 가격제한폭이 ±30%인 점을 감안하면 정방향 2배 상품은 이론적으로 하루 만에 최대 60%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주가가 오르내리기를 반복할 경우 누적 수익률이 기초자산 변동률의 단순 2배와 달라지는 ‘음의 복리효과’도 나타날 수 있다. 기초자산이 20% 하락한 뒤 다시 20% 상승하면 일반 상품은 4% 손실을 보지만, 2배 레버리지 상품은 손실률이 16%로 커진다.
금융위 관계자는 “본인이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 이상으로 매수하는 상황이 우려된다”며 “음의 복리효과도 고려해야 하고, 기본적으로 두 배 하락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리스크”라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도 “경험 없는 투자자들이 들어와서 투기적으로 거래하는 상황에 대한 걱정이 많다”며 “숙련되지 않은 투자자가 삼성전자라고 믿고 들어와 손실이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에 따라 금감원은 출시를 앞두고 운용사와 증권사에 매수 인증 이벤트, 경품 제공 등 투자 유도성 행사를 자제하도록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간담회나 투자자 설명회도 상품 홍보보다는 상품 구조와 투자위험 고지를 중심으로 진행하도록 주문했다.
업계에서는 상품 출시 취지와 실제 판매 환경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상품 구조상 위험성을 충분히 알리는 것은 필요하지만, 새 상품을 투자자에게 설명할 수 있는 기본적인 기회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출시 이후 매매 동향과 괴리율, 변동성 추이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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