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DX 주축 노조는 99%가 '반대'…"반도체만 웃은 성과급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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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의 모습. 사진=뉴스1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의 모습. 사진=뉴스1

삼성전자 노사가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최종 타결한 상황에서 비반도체 부문인 디바이스경험(DX)부문 직원들 중심으로 구성된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 조합원 99%가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동행노조에 따르면 이번 삼성전자 노사 간 잠정 합의안을 놓고 자체 찬반 투표 결과 99.5%인 8908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동행노조는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로 구성된 공동교섭단 잠정 합의안 투표에서 배제되면서 자체적으로 소속 조합원들 대상으로 찬반 의사를 묻는 투표를 진행했다.

지난 21일 기준 투표 재적인원 1만1172명 중 8955명이 참여해 80%에 이르는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찬성은 45명으로 0.5%에 불과했다. DX부문 직원들 사이에선 반도체 사업을 맡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 한해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기로 한 이번 임단협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는데 투표 결과를 통해 다시 한번 이 같은 여론이 입증된 셈이다.

공동교섭단이 진행한 투표에서도 표심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DS부문 조합원들 중심인 초기업노조의 경우 5만5333명이 투표에 참여해 80.6%인 4만4606명이 잠정 합의안을 지지했다. 반면 전삼노 투표 결과에선 찬성이 21.1%(1536명)에 그쳤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임단협 조인식을 통해 성과급을 둘러싼 갈등을 매듭지었지만 DX부문 직원들과의 깊어진 골을 해소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DX부문장을 맡는 노태문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잠정 합의안 가결 직후 임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노 사장은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최근 임금협상 과정과 결과로 많은 분이 소외감과 박탈감, 회사에 대한 실망과 서운함을 느끼셨으리라 생각한다"며 "사업 환경과 업황의 차이가 부문별로 다른 결과로 이어지는 상황에 부문장으로서 안타까움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현재 DX 부문이 마주한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 DX 부문이 처한 사업 환경이 결코 녹록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글로벌 수요의 불확실성, 높아진 원가와 비용 부담, 더욱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쉽지 않은 비즈니스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이 각자의 자리에서 흔들림 없이 역할을 다해주고 계시기에 DX 부문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다시 경쟁력을 세워갈 저력 또한 분명히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노 사장은 "앞으로 DX 부문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다시 성장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일에 더 엄중하게 임하겠다"며 "사업별로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어디에 더 과감하게 집중해야 하는지, 현장에서 무엇이 가장 절실한지 직접 보고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동행노조가 초기업노조를 상대로 낸 투표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에 관환 법원 심문기일은 오는 29일 오전 10시 예정된 상태다.

초기업노조 DX부문 조합원 5명으로 구성된 '삼성전자 직원 권리 회복 법률대응연대'를 대리한 법무법인 노바는 단체교섭 중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되자 "이번 결정이 단체교섭 절차의 정당성을 확정한 판단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필요한 법적 대응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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