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음료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웰니스·기능성 트렌드에 맞는 제품군 확대로 새로운 성장 국면을 맞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K-음료가 K-푸드와 함께 해외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입맛에 맞춘 상품 개발이 필요하리란 전망도 제기된다.
(표=삼일PwC) |
삼일PwC는 ‘K-음료, Zero or More’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한국 음료 시장의 트렌드를 분석해 국내 음료 업계에 인사이트를 제공하고자 발간됐다. 여기서 음료류는 ‘음용을 목적으로 하는 제품’으로, 알코올이 함유된 주류는 포함되지 않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음료 제조업은 2023년 생산액 기준으로 전체 식품 제조업의 약 12.5% 비중을 차지한다. 음료류 시장 규모는 2018년 이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5.5%로 꾸준히 성장하며 2023년엔 11조 536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팬데믹 이후엔 건강·기능성 음료 시장이 커지고 배달 증가에 따라 시장이 성장하며 2021년 전년 대비 성장률 11.6%를 기록한 뒤 꾸준히 7%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최근 국내 음료 산업의 트렌드를 ‘3무 3유’로 요약했다. 3무(無)는 △제로 칼로리 △디카페인 △무알코올 주류를, 3유(有)는 △기능성 및 고급화 △채널 및 제품의 다양화·세분화 △친환경을 뜻한다.
국내 시장의 눈에 띄는 변화로는 기능성 음료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것과 일부 커피 수요가 차(茶)로 옮겨가는 것이 언급됐다.
기능성 음료는 2020년 12월 일반식품기능성표시제 시행 이후 각종 기능성 원료를 포함한 릴랙스 드링크, 다이어트 음료, 단백질 음료 등이 대거 출시됐다. 일반식품기능성표시제란 일반 식품이 과학적 근거를 보유하거나 건강기능식품에 쓰는 29종의 기능성 원료를 사용했을 때 이를 표시하는 제도다.
카페인 섭취를 줄이려는 수요 및 여유와 힐링을 중시하는 기조가 확산하면서 차 소비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즉석 음료(Ready-To-Drink·RTD) 형태의 홍차 제품, 우유와 조합된 제품, 주류에 섞어 마시는 제품 등 여러 형태로 출시되고 있다.
아울러 전 세계적으로 K-푸드가 주목받으면서 K-음료 역시 동반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탄산음료 밀키스가 러시아 내 유성 음료(우유 맛 탄산음료) 1위를 달성하는 등 라면, 떡볶이 등 K-푸드에 어울리는 ‘짝꿍 식품’으로 홍보되며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정낙열 삼일PwC 소비재산업 리더(파트너)는 “국내 음료 시장이 웰니스와 기능성 중심으로 성장하는 상황에 음식료 수출이 본격화하면서 음료 시장도 글로벌 트렌드 및 취향에 맞춘 상품 개발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삼일PwC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