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지난 20일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대상으로 한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는 등 성과급 제도를 전격 개편했다. 기존 성과급(OPI) 제도의 틀은 유지하되 지급률 상한을 없애고 전액을 자사주로 주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개편으로 올해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이 300조원에 달하면 메모리사업부 임직원은 1인당(연봉 1억원 기준) 최대 6억원에 이르는 역대급 성과급을 받을 전망이다. 주요 쟁점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특별성과급 재원인 ‘사업 성과’ 의미는.
노사는 특별성과급 재원 10.5%를 ‘노사가 합의해 선정한 사업 성과’라고 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사업 성과가 영업이익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이라고 답했다. 사실상 영업이익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노사는 향후 영업이익을 토대로 대내외 경영 상황 등을 감안한 최종 수치를 도출할 것으로 보인다.
▷자사주 지급 배경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선진 보상 시스템을 구축해 임직원과 회사의 경영 목표를 일치시키고,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대규모 현금을 일시에 지급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사회·경제적 파장을 완화하려는 의도도 반영됐다. 대량 매도에 따른 주가 충격을 방지하기 위해 단계별 보호예수 장치(3분의 1은 즉시 매각, 3분의 1은 각각 1년간, 2년간 매각 제한)를 마련했다. 기존 OPI(연봉의 50%)는 현금으로 받는다.
▷DS 직원 모두 6억원씩 받나.
그렇지 않다. 올해 영업이익을 300조원으로 가정하면 특별성과급 재원은 31조5000억원이다. 이를 토대로 산출한 사업부별 예상 성과급 규모(연봉 1억원 기준)는 총 공통 배분액(40%) 기준 1억6000만원이다. 가장 많은 이익을 낸 메모리사업부는 부문 공통 배분액(1억6000만원)에 사업부 배분액(3억8000만원), 기존 OPI(5000만원)까지 더해 총 5억9000만원을 받는다. 향후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지속돼 삼성전자가 3년 연속 이 같은 실적을 달성한다면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3년간 총 18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쥐게 된다.
반면 경영지원 등 공통 조직은 메모리사업부 최종 지급률의 70% 수준을 연동받도록 설계돼 1인당 약 2억7000만원과 OPI를 더해 올해 3억2000만원을 받는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사업부는 사업부 배분액 없이 공통 재원(1억6000만원)이 지급돼 적자를 내더라도 2억1000만원을 받는다.
▷적자 사업부에 대한 사측의 양보인가.
아니다. 올해 한 해만 제도 연착륙을 위해 적자 사업부에도 부문 공통 재원(40%)이 지급된다. 내년부터 적자 사업부는 공통 지급률 40%의 60%만 적용해 배분율이 깎인다. 궁극적으로는 특별경영성과급은 아예 받지 못한다.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즉시 사업부 배분 몫(60%)을 받을 수 있다.
▷메모리 직원은 하이닉스보다 더 받나.
양사가 올해 동일하게 영업이익 300조원을 달성할 경우를 전제로 하면,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아 전체 임직원(3만4500명) 기준 1인당 약 8억6700만원을 받는다. 단순 계산으로는 SK하이닉스의 1인당 지급액이 더 많다.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이 훨씬 많은 데다 적자 사업부에까지 성과급이 돌아가면서 메모리 직원들의 성과급 수령액이 줄었다. 그렇지만 증권가 추산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SK하이닉스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삼성전자 메모리 직원 성과급이 더 많거나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모바일 부문인 DX 보상안은.
DX 부문은 신설된 특별경영성과급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사측은 대신 60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향후 성과급 산정 시 OPI 제도 안에서 ‘영업이익의 10%’ 또는 ‘EVA(경제적 부가가치)의 20%’ 중 유리한 기준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향후 올해 흑자를 낸 DX 부문과 적자를 기록한 DS 내 일부 사업부 간 형평성 논란이 제기될 여지가 있다.
▷성과급 재원 마련은 어떻게 하나.
사측은 시장에서 대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재원 규모만 31조원에 달하는 데다 보호예수 조건까지 걸려 있어 회사가 주식을 직접 사들여 임직원에게 배분하는 방식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따른 유통 주식 수 감소로 주가 상승 등 주주가치 제고 효과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후 자사주 지급’시 실수령액은.
노사는 회사가 세금을 먼저 떼는 원천징수 방식을 택했다. 회사가 성과급 총액에서 근로소득세 등 원천징수 세액을 먼저 공제해 대납한 뒤 실수령액 가치만큼만 자사주로 변환해 지급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성과급 총액이 7억원일 경우 세금을 제외하면 직원들은 자사주 4억원 안팎을 받는다.
▷협약 유효기간 10년으로 한 이유는.
매년 임금협상 때마다 성과급 산정을 놓고 노사가 벌이는 소모적인 갈등을 최소화 하자는 취지다.
김채연/곽용희/원종환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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