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후라도 없으면 어쩔 뻔... 주 2회 등판인데 7이닝 먹방쇼→최다 이닝 1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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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두산전에 등판한 후라도. /사진=김진경 대기자
1일 두산전에 등판한 후라도. /사진=김진경 대기자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29)가 주 2회 등판임에도 불구하고 7이닝이나 소화해주며 팀의 4연패를 직접 끊었다. 1일 두산 베어스전 7이닝 소화로 KBO 리그 최다 이닝 선두에 올라섰다.

후라도는 1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팀의 4-1 승리에 발판을 놔 시즌 8승(6패)째를 따냈다.

이날 삼성은 승리가 절실한 경기였다. 리그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 3연전을 모조리 내주며 4연패를 당했기에 승리가 무조건 필요했다. 경기를 앞둔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역시 "오늘은 꼭 이겨야 한다. 연패부터 끊어야 한다. 그래도 7월 첫 경기를 1선발인 후라도부터 나가는데 빠르게 분위기를 좋은 흐름으로 바꿔야 한다"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이 경기 전까지 후라도는 두산 상대로 2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 1.29로 안정감을 선보였다.

이날 후라도 역시 두산 타자들을 잘 요리했다. 7회까지 던지며 실점한 이닝은 전무했다. 안타도 3개만을 맞으며 잘 막았다. 84구를 던진 후라도는 오는 6일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 나설 예정이라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직구를 비롯해 싱커,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5개 구종을 잘 섞어 던지며 두산 타자들을 맞춰 잡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km에 달했고, 평균 구속 역시 148km로 좋았다. 스트라이크가 59개, 볼이 25개일 정도로 제구가 좋았고 투구 수 관리도 잘됐다.

이날 7이닝 소화도 후라도는 이번 시즌 110⅓이닝으로 최다 이닝 리그 전체 1위가 됐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진 투수가 된 것이다. 평균자책점 역시 2.69로 더 내려갔다. 리그 5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다승 부분에서도 리그 공동 6위다. 다승 부문 단독 선두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와 3승 차이다.

연패 스토퍼로 경기를 잘 마친 후라도는 "오늘 날씨도 상당히 덥기도 했고 투구 수가 적기도 했지만, 지난 경기도 7이닝까지 소화해서 팀에 보탬이 되었고 이번 주 한 번 더 등판해야 해서 더 던지지 못한 아쉬움은 없다"는 소감을 전했다.

성적에 비해 승운이 따라주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개의치 않은 모습을 드러냈다. 후라도는 "선발투수로서 내가 던질 수 있는 이닝까지 온 힘을 다해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것은 열심히 투구하다 보면 자연스레 따라오는 결과가 아닐까 생각된다"고 초연한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후라도는 "내가 등판할 때마다 팀 동료들의 너무 많은 도움을 줘서 고맙다. 내야수든 외야수든 열심히 수비해줘서 감사하고 특히 포수 강민호가 같이 합을 잘 맞추어 주셔서 정말 고맙다"는 인사까지 했다.

박진만 감독 역시 후라도를 향해 "7월 첫 경기인 동시에 팀에게 정말 중요한 날이었는데, 선발 후라도가 이런 게임에서 어떻게 던져야 하는지를 완벽하게 보여줬다"는 찬사를 남겼다.

1일 경기를 마친 뒤 후라도(왼쪽)과 박진만 감독.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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