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애플 아이폰용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경쟁 업체인 중국 BOE의 부진으로 생긴 패널 물량 공백을 고품질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공략해 점유율을 크게 높였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에 쓰일 패널을 단독 공급할 가능성도 커져 독주 체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아이폰용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 56.8%로 1위를 차지했다. 2024년(49.1%)보다 약 8%포인트 뛰었다. 같은 기간 제품 출하량도 1억2230만 대에서 1억4160만 대로 15%가량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애플이 아이폰 품질 향상을 위해 모든 기종에 OLED를 전면 적용하며 패널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020년 이후 아이폰 OLED 공급망에서 독보적이었던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애플이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강화하며 점유율이 소폭 떨어졌다. 2024년에는 LG디스플레이(28.5%)와 BOE(18.6%)의 시장 점유율을 합한 값이 삼성디스플레이와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격차가 좁혀지며 위기를 겪었다.
반등의 계기는 애플이 지난해 아이폰17 시리즈 패널로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OLED를 쓰면서 생기기 시작했다. LTPO OLED는 기존 OLED보다 소비전력을 최대 20% 줄일 수 있어 쓰임새가 늘어나고 있다. 때마침 BOE가 이 디스플레이의 수율을 충족하지 못해 삼성디스플레이가 반사 효과를 봤다.
올해도 삼성디스플레이가 경쟁사를 따돌리고 애플과 ‘밀착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이 올 하반기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폴드’(가칭)를 출시하면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애플의 폴더블폰용 OLED 패널을 3년간 독점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기술 고도화를 무기로 주도권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양산을 목표로 충남 아산 공장에서 세계 최초 8.6세대 OLED 라인(통상 2250×2600㎜ 원장)을 시험 가동하고 있다. 8.6세대 OLED 라인은 기존 6세대 OLED(1500×1850㎜)보다 패널을 더 싸게 제조하면서도 버려지는 자투리 패널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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