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증권은 9일 삼성SDI에 대해 "올 2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크게 밑돌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7만원에서 23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정원석 연구원은 "올해 들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유럽 전기차 시장 수요 회복세로 주력 고객사인 BMW의 배터리 재고 축적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하지만 당초 기대보다 출하가 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부터 미국 스타플러스에너지(SPE) 공장이 신규 가동돼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효과가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다만 미국의 상호관세 영향으로 멕시코·캐나다에서 전기차를 생산 중인 스텔란티스 판매 계획에 차질이 발생해 2분기 출하 용량이 약 1.0기가와트시(GWh)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iM증권은 삼성SDI의 올 2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22% 줄어든 3조5000억원, 영업손실은 2310억원으로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손실의 경우 시장 기대치(-908억원)보다 크게 부진한 수준이다.
다만 전동공구와 배터리 백업 장치(BBU)로의 원형전지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30~40%가량 증가해 적자폭을 크게 축소할 것으로 정 연구원은 예상했다. 또 전자재료 부문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반도체 소재 중심의 이익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점진적인 실적 회복세가 예상된다"면서도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SDI의 올해 매출액을 15조1000억원, 영업손실은 7070억원으로 하향한다"고 덧붙였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