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비양도 해상에서 침몰한 135금성호(금성호)의 실종 선원 가족들의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다. 답답한 가족들은 사고 이틀째인 9일 사고 현장을 찾았다.
2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된 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금성호 침몰 사고에서 필사적으로 동료 선원을 구한 이태영(41) 금성호 항해사는 이날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직책을 다 떠나서 선원 모두가 가족 같은 사이였다”며 “살아있는 게 죄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구조된 금성호 선언들은 “이 항해사가 필사적으로 선원 다수를 구조했다”고 증언했다. 그가 구한 선원은 14명으로 알려졌다.
구조 작업을 마친 이 항해사는 한림항으로 귀환했지만 “선원들과는 길게는 몇 년, 짧게는 몇 개월을 알고 지내며 형, 동생 사이로 지냈다”며 다시 바다로 나가 수색 작업에 참여했다.
답답하고 애타는 실종자 가족 10여명은 이날 오후 한림항에서 제주항으로 이동해 500톤급 해경 경비함정을 타고 사고 해역을 찾았다.
앞서 지난 8일 오전 4시 31분께 제주 한림읍 비양도 북서쪽 약 22km 해상에서 129t급 어선 금성호가 침몰했다. 사고 당시 한국인 16명과 인도네시아인 11명 등이 타고 있었다. 사고 직후 15명은 인근 어선 등에 구조됐지만 이 중 50대 한국인 2명이 숨졌다. 나머지 12명은 실종된 상태다.
해경 등은 사고가 난 8일 밤부터 9일 아침까지 밤샘 수색을 한데 이어 수색을 확대하고 있지만 실종자 발견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서의 중간 수사 결과에 따르면 금성호는 너무 많은 어획량 때문에 기울어져 전복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대철 제주해양경찰서 수사과장은 9일 오전 제주해양경찰청 브리핑에서 “금성호의 모든 생존 선원들의 진술에서 평소보다 어획량이 많았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이를 유의미한 것으로 본다”며 “많은 어획량이 어선의 복원력 상실에 어떠한 원인이 됐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