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람코, 5월 선적분 역대급 폭등…아시아 정유사 '비상'

6 days ago 13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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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5월 선적분 원유에 대한 프리미엄을 배럴당 40달러 이상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사우디에서 주로 수입하는 아시아 정유사들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4월 인도분에 대한 배럴당 2.5달러의 프리미엄에 비해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사우디 아람코가 며칠 내 발표할 주력 원유인 아랍 라이트(경질유) 등급의 프리미엄이 배럴당 약 40달러로 전례없는 수준으로 급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사우디의 아람코의 월간 계약 가격은 일반적으로 S&P 글로벌 에너지가 평가한 두바이 원유 가격과 걸프상업거래소(GME)의 오만 원유 선물 가격을 합친 기준 벤치마크와의 차액으로 설정된다.

30일 싱가포르 현물 시장에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107.10 달러를 기록했으며 GME의 오만유는 배럴당 104.84달러에 마감됐다. 현재 수준의 유가가 지속될 경우 며칠내로 발표될 아람코의 5월 선적분 가격은, 140달러~150달러 부근에 가격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사우디로부터 정기적으로 원유를 수입하는 정유사 관계자들은 아람코와 고객사 간의 가격 협상이 진행 중이며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만약 배럴당 40달러 수준의 프리미엄이 붙게 된다면 사우디산 원유 구매는 점차 줄여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가 2000년까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아람코가 아시아 시장에 선적하는 아랍 경질유의 가격에 책정했던 사상 최고 최고 프리미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시작후인 2022년 8월분의 배럴당 9.80달러였다.

아랍 엑스트라 라이트, 아랍 미디엄, 아랍 헤비 등 아람코의 다른 원유 등급 가격은 더 큰 난관에 직면해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되면서 이들 등급의 원유 공급이 거의 중단됐다. 사우디 아람코가 동부에서 서부 항구로 원유를 수송하는 얀부 송유관은 현재 아랍 라이트만 운송하고 있다고 거래업자들은 전했다.

그러나 대체 항로인 얀부 항로는 일일 최대 선적량이 500백만 배럴 정도에 불과해 사우디 기준으로 하루 1,100만 배럴을 보내던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선적량을 다 만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이유로 아시아의 정유업체 등 주요 구매자들은 사우디 아람코에 브렌트유 선물 가격에 연동해 원유 가격을 책정해줄 것으로 요청했다. 또 다른 방식으로 상하이 선물거래소의 원유 가격에서 운송비 및 기타 관련 비용을 차감하거나 아랍에미티트의 어퍼 자쿰 같은 다른 원유 가격을 참고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S&P 글로벌 에너지는 이달부터 어퍼 자쿰 원유의 일일 가격을 발표하고 있다.

거래자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두바이 기준 가격에 연동되는 일부 현물 거래는 브렌트유 등 다른 지표를 사용해 거래가 완료되기도 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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