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폭염중대경보 도입 첫해 발령… 극한 더위 일상화 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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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과 포항에 사상 첫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12일 오후 영남대 경산캠퍼스에서 뙤약볕을 피해 양산을 쓴 학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6.7.12 (경산=뉴스1)

경북 경산과 포항에 사상 첫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12일 오후 영남대 경산캠퍼스에서 뙤약볕을 피해 양산을 쓴 학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6.7.12 (경산=뉴스1)

12일 경북 경산시와 포항시에 폭염중대경보가 처음 발령됐다. 기상청은 지난달 온열질환 사망 등 중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극단적 고온을 경고하기 위해 폭염중대경보 제도를 도입했다. 폭염경보가 발령된 지역에서 일 체감 온도가 38도 이상 또는 일 최고 기온이 39도 이상인 상황이 하루 이상 이어지면 발령된다. 11일 경산, 포항시 일부 지역은 최고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며 이 기준을 훌쩍 넘겼다.

기상청은 18년 만에 폭염특보를 개편하면서 폭염중대경보가 10년에 한 번 정도 발령될 것으로 예상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폭염중대경보가 울렸다면 연간 0.09회 발령됐을 것으로 추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기도 전에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됐다.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상공을 두 겹으로 덮고 그 아래로 뜨겁고 습한 남서풍이 불어 한반도가 ‘찜통’에 갇힌 것이다.

문제는 이번 폭염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횟수와 강도가 더해지고 지속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슈퍼 엘니뇨’의 영향으로 곳곳에 기록적인 폭염이 찾아왔다. 유럽은 일찌감치 ‘오메가(Ω) 열돔’에 갇혀 에펠탑 등 관광 명소들이 단축 운영되고, 온열질환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 역시 이달 들어 1950년대 이후 가장 심각한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나며 국토의 3분의 2가량에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이제 폭염이 단순한 자연 재난을 넘어 일상을 위협하는 사회적 재난으로 번졌음을 보여 준다.

폭염은 호우, 태풍, 강풍, 대설 등 자연 재난 가운데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내는 ‘조용한 살인자’다. 지난해 온열질환자 3명 중 1명은 야외에서 일하는 농림어업이나 단순 노무 종사자들이었다.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되면 야외 작업을 중지해야 하지만, 권고 수준이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그보다 작업 현장에서 냉방 장치, 휴식 시간 같은 안전 수칙이 준수되는지 사전 감독을 철저히 하는 편이 효과적일 것이다. 좁은 공간에서 냉방시설 없이 생활하는 주거 취약 계층이 방치되지 않도록 살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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