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쿠팡 물류센터 또 대형 화재… 이런 위험 전국에 6000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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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압을 하고 있다. 전날 오전 6시 54분쯤 발생한 화재는 24시간을 넘긴 이날 오전까지 꺼지지 않고 있다. 인천=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19일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압을 하고 있다. 전날 오전 6시 54분쯤 발생한 화재는 24시간을 넘긴 이날 오전까지 꺼지지 않고 있다. 인천=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18일 오전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에서 큰불이 나 다음 날 밤늦게까지 진화되지 않고 이어졌다. 쿠팡으로선 2021년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 지 5년 만에 비슷한 대형 화재가 일어난 것이다. 화재 당시 근무 중이던 직원 120여 명은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밤샘 진화 작업을 벌이던 소방관 2명이 탈진과 연기 흡입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대형 물류센터 화재는 일단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진압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고난도 재난이다. 물류 효율을 끌어올린 빽빽한 적재 방식과 자동화 설비가 재난의 위험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번에 화재가 난 물류센터에도 불에 타기 쉬운 생활용품들이 3단 선반에 대량으로 쌓여 있어 불길을 키웠다. 다단식 다열식 선반 사이의 빈 공간은 불길과 연기가 빠르게 번지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이번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형 물류센터의 경우 무인 운반 로봇과 충전시설 같은 자동화 설비가 24시간 가동되면서 전기 합선이나 과열로 인한 화재에도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방 당국은 인천 물류센터 화재에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해 소방 장비 221대를 투입하고 헬기까지 동원했지만 초기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연면적 29만9000㎡에 층고가 10m인 내부는 선반과 물품으로 얽힌 미로와 같아 섣불리 내부 진입을 시도했다간 소방관이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21년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 때도 엿새 만에 화재가 진압됐는데 내부에 투입된 소방관 1명이 순직했다.

온라인 쇼핑 시장이 커지면서 물류센터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정부에 등록된 전국 물류창고만 6000개나 된다. 하지만 국내 온라인 쇼핑 1위 기업인 쿠팡의 잇따른 물류센터 화재는 방재 대책이 물류센터의 고도화 속도를 못 따라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류창고는 넓고 층고가 높을수록 화재 감지에 시간이 걸리고 물품이 대량으로 집중돼 있어 일반 건축물보다 더 많은 소방시설이 필요하다. 내부 설비와 상품의 적재량이 수시로 달라져 소방시설도 다시 설계할 필요가 생긴다. 초대형 자동화 물류창고 특성에 맞는 건축 및 소방 시설 관리 기준부터 재정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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