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대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시가총액 합계가 135조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1년 만에 2.5배로 불어난 것으로, 시총 ‘1조 클럽’ 기업도 14개에서 34개로 급증했다. 단순 협력사에 머물던 소부장 기업들이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당당히 자리 잡은 것이다.
세계 1위 고대역폭메모리(HBM) 적층 장비 업체인 한미반도체가 소부장 기업 최초로 시총 10조원을 돌파했고, 증착 장비 기업인 원익IPS와 후공정 업체인 리노공업 등도 시총 5조원을 처음 넘어섰다. 이런 성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낙수효과, 중소·중견 기업의 뼈를 깎는 기술 혁신이 맞물린 결과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52조원, SK하이닉스가 25조원 이상을 시설 투자에 쏟아부으면서 그 온기가 생태계 전반으로 퍼진 것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반도체 ‘빅2’가 얼마나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생태계 부흥을 주도하는지 재확인해주고 있다.
하지만 장밋빛 지표 뒤에 가려진 그늘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소부장 기업 73곳의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10% 안팎에 그쳤다. 특히 이 중 3분의 1가량인 26곳은 매출이 감소하며 메모리 업황에 연동된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 여기에 기술 격차 위기까지 엄습하고 있다. 반도체 관련 5개 기술 중 첨단 패키징만 중국에 우위를 지켰을 뿐 메모리, AI 반도체, 전력 반도체, 차세대 고성능 센싱 등은 이미 추월당했거나 격차가 사라졌다.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라는 파고 속에서 우리 정부는 소부장 기업들이 글로벌 ‘슈퍼을(乙)’로 성장할 수 있도록 규제 혁파와 세제 지원 등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반도체에서 증명된 이 건강한 낙수효과가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때 비로소 진정한 제조업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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