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월 1000억달러 돌파…美-中-獨 이어 '세계 4번째' 대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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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1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뉴스1

사진은 1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뉴스1

우리나라 월간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이 수출 호조를 이끌면서 상반기 무역수지도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산업통상부는 1일 6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70.9% 증가한 102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간 수출액이 10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한국 무역 역사상 처음이다. 독일(2006년 10월), 중국(2007년 6월), 미국(2007년 10월)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다.

상반기(1~6월) 누적 무역흑자는 1383억달러로 집계됐다. 종전 연간 최대였던 2017년 기록(952억달러)을 상반기에 이미 넘어섰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45억4000만달러로 지난달(42억8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출 증가를 이끈 것은 반도체였다. 6월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9.5% 증가한 448억2000만달러로 사상 처음 400억달러를 돌파하며 3개월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최신 D램 제품인 DDR5 16Gb의 고정가격은 3월 31달러에서 6월 40달러로, SSD 등에 쓰이는 저장용 반도체인 낸드 128Gb는 17.7달러에서 28.8달러로 급등했다. 상반기 반도체 누적 수출액은 1924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수출액(1734억달러)을 이미 넘어섰다.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컴퓨터(SSD) 수출도 308.8% 증가한 54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51.9%, 디스플레이는 37.0% 늘어나는 등 IT 전 품목이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자동차 수출도 회복세를 나타냈다. 자동차 수출은 부품 공급 안정화와 생산 증가에 힘입어 5.8% 증가한 67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자동차부품 수출은 현지 생산 확대 등의 영향으로 2.4% 감소해 부품업계의 어려움은 이어졌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하이브리드차와 순수전기차 수출이 각각 25%, 23% 증가하며 친환경차가 실적을 견인했다.

소비재와 소재 수출도 호조를 이어갔다. 화장품 수출은 42.5% 증가한 13억4000만달러, 바이오헬스는 14.1% 증가한 19억2000만달러로 각각 역대 6월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라면과 김 등을 중심으로 한 농수산식품 수출도 16.8% 늘었다.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 영향으로 비철금속 수출은 45.8% 증가하며 역대 6월 최대 실적을 냈고, 철강 수출도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지역별로는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대중국 수출이 92.1% 증가한 200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미국 수출도 IT 제품과 소비재 수출 호조로 78.6% 증가한 200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대아세안 수출은 86.6%, 대유럽연합(EU) 수출은 31.8% 증가하며 각각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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