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사내 연애를 장려하기 위해 이벤트까지 마련했다. 저출생 해결을 위해 최근까지 어린이집 100곳을 만든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연애와 결혼을 장려하자는 취지다. 저출생 극복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25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27일과 30일에 서울 삼성동 하나은행 클럽1 PB센터 내 플레이스원에서 미혼 직원을 대상으로 '사랑, 그게 뭔데?' 행사를 연다. 남자·여자친구가 없는 솔로를 위한 행사와 연인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각각 진행된다. 솔로 20명은 30일 행사에, 커플 10쌍(총 20명)은 27일 행사에 참여한다. 하나은행은 2년 전부터 미혼 직원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했지만 이번 행사처럼 '연애'를 전면에 내건 적은 없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저출생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결혼)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솔로들이 참여하는 30일 행사에서는 심리테스트, 와인 클래스 등이 진행된다. 사전 호감 투표를 바탕으로 좌석 배치가 이뤄진다. 마치 '나는 솔로'에서 첫인상 투표를 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사내 연애를 회사 차원에서 장려하는 사례는 보수적인 국내 금융권에서 매우 드문 일이라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미 올해 초 만 35세 이상 미혼 직원에게 결혼장려금 100만원을 지급하는 것을 노사 간 합의했다. 함 회장은 "저출생은 금융이 함께 고민하고 주도적으로 나서야 하는 주요 사회적 과제"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만큼 앞으로도 더 많은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다.
[채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