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사기범죄 42만여건 최다
검거율은 60% 밑으로 떨어져
폰지·피싱 등 초국가범죄 활개
피의자 불명 사건 7년새 11배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해 수사가 중단된 사기 사건이 급증하자 경찰이 전담 조직 강화에 나섰다. 국내 범죄 4건 중 1건 이상이 사기 사건일 정도로 사기범죄가 만연해 있지만, 지난해 검거율이 50%대로 떨어진 데 따른 조치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2026년 전국 경찰관서 악성사기 추적팀 운영계획’을 지난 3월 시·도청에 하달했다. 이번 계획은 사기 사건 관련 관리미제·수사중지 사건을 끝까지 추적할 전담 인력을 확충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관리미제는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해 수사가 멈춘 사건을, 수사중지는 피의자는 가려냈지만 소재 파악이 안 돼 수배 상태에 놓인 사건을 뜻한다.
악성사기 추적팀은 2024년 전국 경찰관서 수사과에 태스크포스(TF) 형태로 신설됐다. 지난해엔 운영 기간 제한을 없애 사실상 상설 조직화했지만, 별도 전담 인력이 없어 수사관들이 기존 업무와 추적팀 업무를 병행해왔다.
올해부터는 수배 사건이 많은 경찰서를 중심으로 추적 업무를 전담할 인력이 별도로 꾸려졌다. 전국 145개 경찰서 중 서울 강남경찰서 등 67곳에선 총 142명 규모로 악성사기 추적 전담팀이 가동되고 있다. 나머지 78곳에선 수사관들이 기존 업무와 추적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전담·병행 인력을 포함해 악성사기 추적 업무를 맡고 있는 전국 수사관은 1000여 명이다.
경찰이 악성사기 추적팀 운영을 강화한 배경으로는 사기범죄의 구조적 악화가 꼽힌다. 2018년까지만 해도 전국에서 발생한 사기 사건은 23만1489건, 검거율은 79.5%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엔 발생 사건이 42만3412건(잠정치)으로 7년 만에 80% 이상 늘어나며 역대 최다를 기록한 반면, 검거율은 59.5%로 20%포인트 낮아졌다. 관리미제 사건은 2018년 7093건에서 2025년 8만839건으로 11.4배 증가했다.
이처럼 검거율이 뚝 떨어지고 미제 사건이 급증한 것은 사기범죄가 비대면화·조직화·초국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폰지사기, 보이스피싱 등 신원을 알 수 없는 범인에게 피해자가 스스로 돈을 보내도록 유도하는 방식의 사기는 피해 사실은 분명해도 범인이 누구인지 파악하기 어렵다.
이번 조직 강화에 따라 경찰은 그동안 단서 부족으로 미궁에 빠졌던 사기 사건을 파헤친다는 목표다. 경찰 관계자는 “전담 추적팀은 여러 사건을 놓고 사건 간 연관성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해 중도 포기 없이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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