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여동욱.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시범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던 키움 히어로즈의 루키 여동욱(20)이 KBO 리그 역사상 2번째 대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여동욱은 22일 오후 2시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7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2회초 팀이 1-1로 맞서던 상황에서 선두타자로 등장한 여동욱은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와 승부를 펼쳤다. 볼카운트 1-1에서 후라도가 3구째 던진 시속 146km의 가운데 패스트볼을 여동욱은 놓치지 않았다. 강하게 잡아당긴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솔로홈런이 됐다.
이 홈런은 여동욱의 프로 첫 타석에서 나온 데뷔 마수걸이포였다. 1982년부터 시작된 KBO 리그에서 34시즌 동안 데뷔 첫 타석 홈런은 여동욱까지 총 21번이 나왔고, 키움 구단에서는 2016년 김웅빈 이후 9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특히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면 개막전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한 신인은 1998년 롯데 자이언츠의 조경환, 그리고 2018년 KT 위즈의 강백호 단 두 선수뿐이다. 여기서 고졸 신인으로 명단을 좁히면 강백호 단 한 명만이 남는다.
또한 고향팀을 상대로 기록을 달성에 더욱 의미가 깊었다. 남도초-협성경복중-대구상원고 출신의 여동욱은 2025년 KBO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7순위로 키움에 지명됐다. 우투우타 내야수인 그는 공수를 겸비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지난 8일 NC 다이노스와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7회초 목지훈을 상대로 첫 타석에 들어와 대형 홈런을 터트렸다. 특히 화려한 배트 플립(빠던)을 보여주며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여동욱은 시범경기 마지막날인 1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상대 마무리 김원중에게 솔로포를 터트리며 처음과 끝을 모두 홈런으로 장식했다.
시범경기 기간 스타뉴스와 만난 여동욱은 "지금 우리 팀 3루에 너무 좋은 경쟁자들이 있어 오히려 좋다. 감독님이 기회를 많이 주시는 데 감사하고 있다"며 "난 타격에서 자신감이 있다. 수비도 여기 와서 많이 배우고 선배님들도 많이 알려주시니까 자신감이 붙었다"고 밝혔다.
여동욱.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