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인적분할을 재추진하며 사업구조 재편에 나선다.
빗썸은 21일 인적분할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22일 밝혔다. 빗썸은 지난해 한 차례 연기됐던 인적분할이 다시 본궤도에 올려 기존 거래소 사업과 신사업을 분리하는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존속법인인 빗썸은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 등 핵심사업에 집중한다. 신설법인은 투자사업, 지주사업, 부동산임대업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할 예정이다. 빗썸과 신설법인의 분할 비율은 약 56대 44이고, 분할기일은 오는 7월 31일이다. 주주는 지분에 비례해 신설법인의 신주를 교부받는다. 분할 결정은 6월 13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신설법인은 특히 그간 지지부진했던 신사업과 스타트업 투자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빗썸코리아가 아닌 지주사인 빗썸홀딩스가 신사업과 투자를 담당해왔다. 2022년 사업보고서 기준 빗썸홀딩스는 ▲비티씨인베스트먼트 ▲비티씨코리아서비스 ▲로똔다 ▲루프이칠사사 ▲빗썸메타 등 국내외에 총 19곳의 종속기업을 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창업 경진대회와 300억원 규모 스타트업 투자 지원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나선 바 있다.
부동산 투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 2021년 테헤란로 대로변의 대형 건물을 약 2000억원에 매입했다. 지난해에도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T412(옛 삼성생명 대치2빌딩) 입찰 경쟁에 뛰어드는 등 부동산 매입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다만 빗썸이 그간 투자해온 NFT, 메타버스, 라이브커머스 등 신사업 계열사 상당수가 실적 부진과 적자 누적으로 폐업 또는 휴업 상태에 놓인 점은 과제로 꼽힌다. 업계는 이번 인적분할이 빗썸의 신사업 투자 전문성을 강화하고, 신설법인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빗썸 관계자는 “지난해 추진했던 인적분할을 보다 안정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IT부문에 대한 적극 투자와 이용자 보호 및 안정성 확보를 지속함으로써 더욱 신뢰받는 가상자산 거래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