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1만달러 눈앞…트럼프 發 랠리에 20만달러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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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11일 만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고점을 높인 16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실시간 거래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11일 만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고점을 높인 16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실시간 거래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비트코인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11만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새해에는 최대 20만달러까지 도달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17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은 이날 오전 3시 25분경 10만7756달러를 찍고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날 사상 최고가였던 10만6449달러를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같은 날 오후 1시 40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1.7% 오른 10만6419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전일 대비 0.77% 상승해 1억5455만원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전략적 비축 기금을 추진할 것을 다시 언급하면서 비트코인 상승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2일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석유 비축 기금과 같은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기금을 만들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월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해 미국 정부가 현재 보유한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비트코인은 크리스마스 직전 주에는 7번 상승했다. 크리스마스가 끝난 다음 주에는 상승과 하락이 각각 5번이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2025년 말까지 20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중반에는 30% 하락 조정을 거친 뒤 가을부터 회복해 연말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디지털 자산 연구부문 글로벌 책임자는 “2025년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2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면서 “대형 펀드의 지속적인 매수와 미국 연금 잠재적 투자에 의해 비트코인이 더 빠르게 채택된다면 우리 전망은 더욱 낙관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반에크는 지난 13일 발표한 2025년 암호화폐 예측 보고서를 통해 “새해 1분기 중 비트코인 가격이 약 18만 달러(한화 2억5859만원)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행정부의 친 암호화폐 정책이 시장 전체 혁신과 투자를 촉진하며 기관 자금 유입을 이끈다는 판단에서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을 암호화폐의 세계적 수도로 만들겠다고 약속하며 규제 장벽 완화, 스테이블코인 활성화를 공언한 바 있다.

제이슨 소멘사토 체이널리시스 북미 공공정책 총괄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규제 기관의 리더십 교체로 금융 기관이 더 많은 가상자산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하면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이 가상자산 가격 상승을 이끄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비트코인이 새해 정점을 찍은 후 중반에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매튜 시겔 반에크 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자는 “새해 중반에 비트코인 가치가 30% 하락하고 알트코인 경우 최대 60%까지 급락할 수 있다”며 “다시 가을에 회복세가 시작돼 연말에 최고치를 회복할 것”이라 내다봤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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