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흠뻑 젖어 '물의 유희' 연주 파리올림픽 그 남자, 한국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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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에서 비 내리는 파리 센강을 배경으로 라벨 '물의 유희' 등을 연주한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27)가 한국을 찾는다.

캉토로프는 "콩쿠르 이후 수많은 피아니스트들의 역사에 내가 포함된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었고, 연주회에 대한 생각에도 변화가 왔다"며 "연주회에 오는 사람들 모두 각자의 삶이 있음에도 시간을 내서, 각자의 이유를 갖고 공연을 보러 왔을 테니 나도 연주자로서 이들에게 뭔가 전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자신에게 따라붙는 화려한 찬사와 수식어에 대해선 "내 음악을 듣고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여러 수식어로 불러주시는 것에 매우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건 사실이지만 피아니스트로서 중요한 것은 무대에서 진실하게 연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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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상드르 캉토로프 리사이틀
내달 5일 통영·6일 수원 이어
9일 서울 예술의전당서 연주
2019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서
프랑스인 최초로 우승한 신성
리스트의 환생·젊은차르 찬사
"음악을 대하는 책임감 더 커져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줄것"

지난 7월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 센강을 배경으로 비를 맞으며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  신화연합뉴스

지난 7월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 센강을 배경으로 비를 맞으며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 신화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에서 비 내리는 파리 센강을 배경으로 라벨 '물의 유희' 등을 연주한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27)가 한국을 찾는다. 10월 5일 통영, 6일 수원에 이어 9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갖는 2년 만의 두 번째 내한 리사이틀이다.

캉토로프는 프랑스인 최초로 2019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리스트의 환생' '젊은 차르' 등의 찬사를 들을 정도로 섬세한 음색과 화려한 기교를 선보인다.

최근 프랑스 현지에서 한국 언론과 영상 인터뷰로 만난 그는 올림픽 개막식 후일담을 묻는 질문에 먼저 "내게도 특별한 순간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라벨의 곡을 행사를 위해 일부분만 연주해달라는 것이 아닌, 곡 전체를 연주해달라는 부분에서 연주자에 대한 존중이 느껴져 상당히 기뻤다"고 했다. "개막식 당일 보안상 이유로 6~7시간 동안 대기해야 했기에 쉬운 환경은 아니었습니다. 갑자기 내린 비는 당황스러웠고, 연주를 하기 15분 전쯤 다리로 홀로 걸어가는 동안 이미 몸은 흠뻑 젖어 있었죠. 그렇지만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연주에 임했어요. 특히 라벨 '물의 유희'를 햇빛 아래서 연주했다면 이렇게까지 효과적이지 않았을 텐데, 빗속에서 연주해 특별한 연주로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내한에선 브람스의 랩소디 1번,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 중 '눈보라',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 라흐마니노프 소나타 1번 등을 들려준다. 그는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 다양한 작곡가의 작품으로 구성하는 것을 선호한다. 연주회야말로 작품들 사이의 연결성을 찾아보고 소개할 수 있는 기회"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브람스와 슈베르트는 음악가로서의 정신이 강해서 작품을 위해 피아노를 사용했다면, 리스트나 라흐마니노프는 피아노의 아름다운 소리, 연주를 염두에 두고 작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라흐마니노프 소나타 1번에 대해 "라흐마니노프가 젊은 시절에 만들었던 작품에서 실험 정신과 야심찬 면모를 볼 수 있다"며 "완전히 정제되지 않은 작곡가의 창의적인 시도를 엿볼 수 있고, 해석하는 입장에서도 마치 내가 작곡가와 협업하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또 "곡의 구조가 복잡하고 연주할 때도 길을 잃어버리기가 쉽다"며 "청중들이 들었을 때 확실하게 곡이 잘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 매우 큰 도전과제"라고 했다.

그는 차이콥스키 콩쿠르 이후 "좀 더 어른으로 성장했다"고 한다. 콩쿠르 전후 음악과 연주를 대할 때 책임감이 커졌다는 것이다. 캉토로프는 "콩쿠르 이후 수많은 피아니스트들의 역사에 내가 포함된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었고, 연주회에 대한 생각에도 변화가 왔다"며 "연주회에 오는 사람들 모두 각자의 삶이 있음에도 시간을 내서, 각자의 이유를 갖고 공연을 보러 왔을 테니 나도 연주자로서 이들에게 뭔가 전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자신에게 따라붙는 화려한 찬사와 수식어에 대해선 "내 음악을 듣고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여러 수식어로 불러주시는 것에 매우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건 사실이지만 피아니스트로서 중요한 것은 무대에서 진실하게 연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 감정을 청중에게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가면이나 벽 없이, 있는 그대로 제 자신을 무대에서 보여드리고 싶어요. 가장 진실한 피아니스트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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