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 간 상거래-투자 실험
고가 모델, 저가보다 수익 더 챙겨
NYT “본격 활용엔 시간 더 필요”
앤스로픽은 지난달 24일 자사 직원 69명이 참여한 AI 에이전트 간의 자율 상거래 실험인 ‘프로젝트 딜’ 결과를 공개했다.
앤스로픽 직원들은 각자의 AI 비서인 ‘클로드 에이전트’에 100달러(약 15만 원)의 예산을 맡겼고, 이 AI들이 업무용 메신저인 슬랙에서 스스로 판매자 겸 구매자로 나서 자전거 등 사용자가 내놓은 중고 용품의 가격을 협상하면서 거래를 진행했다. 일주일 동안 AI들끼리 186건의 거래가 성사됐으며, 총거래액은 4000달러(약 600만 원)를 넘어섰다.

비싼 가격에 물건을 산 사람들은 그 사실을 인지하지도 못했다. 사람이 직접 구매할 때는 가격을 비교하며 고민하지만, AI에 권한을 위임하면 결과만 전달받기 때문이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AI 에이전트는 단순한 정보 탐색과 추론을 넘어 직접 실행 권한을 가지고 있다”며 “성능이 우월한 AI를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경제적 격차가 압도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컨설팅기업 맥킨지는 2030년까지 미국 B2C(소비자 거래) 소매 시장에서 최대 1조 달러(약 1477조 원)의 거래가 AI 에이전트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AI 에이전트 활용은 상거래를 넘어 금융 거래까지 확장되고 있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선보인 ‘에이전틱 월렛’은 AI 에이전트가 직접 자금을 보유하고 토큰을 거래한다.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프로그램 간 데이터 통로) 사용료까지 스스로 결제할 수 있다. 다만 AI 에이전트를 현실에서 본격 활용하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잡화점인 ‘앤돈 마켓’을 운영하는 AI 최고경영자(CEO) ‘루나’가 혹독한 경영 수업을 치르고 있다고 전했다. 루나는 상점에 들여올 상품 수량과 가격을 결정하면서 인간 직원들을 지휘하고 있다. 하지만 성수기 인력 배치와 재고 관리 등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이는 매장 안팎에서 벌어지는 예외적인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사회적 지능’이 부족하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문형남 숙명여대 융합국제학부 교수는 “AI가 통제하지 못한 변수로 손실이 발생했을 때 책임을 누구에게 물을 것인지와 관련된 논의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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