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 '젭바운드'가 수면무호흡증 치료제로도 쓰이게 됐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성인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를 수면무호흡증 치료제로 처음 승인했다.
젭바운드는 비만 환자와 중등도에서 중증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환자에게 사용이 허가됐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기도가 좁아지거나 막혀 수면 중 호흡이 중단되는 증상을 말한다.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대부분이 비만인 가운데 젭바운드가 환자의 체중을 줄여 수면무호흡증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얻는 방식이다. 임상시험에서 젭바운드 투약자는 호흡 제한이 63%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젭바운드는 지난해 7월 FDA에서 승인받은 비만치료제로 주 1회 주사하는 형태다. 높은 효능을 앞세워 같은 GLP-1 계열 약물인 노보노디스크 '위고비'와 함께 전 세계 비만 신약 시장을 주도 중이다.
FDA 승인으로 일라이릴리는 젭바운드의 미국 내 사용이 증가하고 보험 적용 범위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LP-1 계열의 약은 과영양이 문제가 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점점 쓰임새가 확대되고 있다. 당뇨병 치료제로 출발했지만 비만, 심장질환에 이어 수면무호흡증 등으로 치료 영역이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노보노디스크도 위고비를 만성 신장질환 치료제로 쓸 수 있도록 해달라고 FDA에 신청한 상태다.
[신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