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하이오주립대 연구팀 발표
후기 40만건 토대로 부작용 분석
오한·생리불순·안면홍조 등 밝혀
‘체중 감량의 기적’이라 불리며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오젬픽과 위고비, 삭센다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주사만 맞으면 살이 빠진다’는 입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약을 찾고 있지만, 기존 임상시험 과정에서 가볍게 넘겨졌던 부작용들이 실제 사용자들 사이에서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데이터 의학 연구팀은 보건 의료 데이터 학술지인 ‘의학인터넷연구저널(JMIR)’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흥미로운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글로벌 커뮤니티인 ‘레딧’의 비만치료제 정보 공유 게시판에서 실제 투약자들이 작성한 약 40만건의 후기를 AI 자연어 처리(NLP) 모델로 전수 분석했다. 병원 진료실에서는 환자들이 미처 말하지 못했거나 임상시험 단계에서 경미한 증상으로 분류돼 공식 문서에 크게 기록되지 않았던 진짜 목소리를 찾아내기 위해서였다.
그동안 제약사들이 밝힌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구역질, 구토, 설사, 변비 등 같은 소화기계 증상이었다. 하지만 AI가 40만개의 실제 후기를 정밀 분석한 결과,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3가지 핵심 부작용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대표적인 것이 오한이다. 많은 투약자가 약을 맞은 후 갑자기 몸이 덜덜 떨리는 오한을 겪었다고 호소했다. 연구팀은 체중이 급격히 감량되는 과정에서 신진대사율이 변하거나 약물이 뇌의 시상하부(체온 조절 중추)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나타나는 현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식 가이드라인에는 드물게 언급되던 생리 불순도 여성 커뮤니티에서는 자주 언급되고 있었다. 생리 주기가 갑자기 건너뛰거나 부정 출혈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다. 이는 급격한 지방 감소로 인해 체내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밸런스가 일시적으로 무너지며 발생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체중은 줄었지만 하루종일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의 극심한 피로감과, 얼굴이 갑자기 붉어지고 열이 오르는 안면 홍조를 겪었다는 후기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제약사의 통제된 임상시험 환경과 수백만명이 일상에서 약을 쓰는 실제 현실(리얼월드데이터)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며 “의사들이 환자에게 이 약을 처방할 때 소화기 증상뿐만 아니라 호르몬 변화나 체온 조절 이상과 같은 부작용 가능성도 반드시 인지시키고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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