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 측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목걸이 외에도 브로치와 귀걸이를 건넸다고 진술했다.
이에 김 여사를 둘러싼 혐의들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의 추적 범위도 확대될 전망이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특검팀에 제출한 자수서에 이 회장이 2022년 3월 김 여사를 직접 만나 당선 축하 선물이라며 반클리프 아펠의 목걸이를 줬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김 여사가 목걸이를 받으며 “서희건설에 도와줄 것은 없느냐”며 “고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23년 말~2024년 초 김 여사가 “잘 썼다”며 이 회장에게 반납했다. 공교롭게도 디올 파우치 수수 의혹 사건이 불거진 직후다.
이 목걸이는 김 여사가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스페인을 방문했을 때 착용한 제품이다. 6000만원이 넘는 고가의 귀금속임에도 500만원 이상 보석류를 신고하도록 규정한 공직자 재산 신고 내역에서 누락됐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 회장이 2022년 4월 김 여사에게 3000만원 상당의 브로치와 2000만원짜리 귀걸이를 추가로 선물했다는 주장도 자수서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에 김 여사에게 목걸이를 선물한 지 한 달이 지난 시점이다.
특검팀은 이 회장의 맏사위인 박성근 변호사가 2022년 6월 한덕수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점으로 미뤄 이 회장이 인사청탁 명목으로 귀금속을 건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회장도 자수서에서 사위가 윤석열 정부에서 일할 기회가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언급하면서 사실상 인사청탁을 시인했다. 당시 한 전 총리도 윤 전 대통령의 인선으로 채용했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특검팀의 수사에도 진척이 생겼다. 특검팀은 이 회장의 자수서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증거인멸 우려를 뒷받침하는 증거로 제시했다. 결국 김 여사는 구속됐다. 김 여사의 수용 번호는 4398이다. 윤 전 대통령이 수용된 서울구치소가 아닌 서울남부구치소에 입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