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잡을 수 없어 더 아름다운 비눗방울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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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전시·공연 붙잡을 수 없어 더 아름다운 비눗방울 꽃 입력 : 2026.09.08 17:05 Google 검색에서 매일경제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A.무라카미 '뉴 네이처'展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서자연의 찰나 기술로 빚어내 A.A.무라카미의 '뉴 스프링'. 파라다이스 높이 6.4m에 달하는 하얀 나무 형상의 구조물이 서 있다. 뻗어 나온 가지 끝에서 몽글몽글한 비눗방울이 생겨난다. 바닥으로 가볍게 내려앉는 비눗방울은 카펫 위에서 통통 튕기다가 터지며 흰 안개처럼 흩어진다. 만개한 벚꽃이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순간을 시각화한 모습이다.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아트스페이스에서 개막한 아티스트 듀오 A.A.무라카미의 전시 '뉴 네이처'는 기술을 매개로 자연의 생성과 소멸을 마주하게 한다. 작가들은 비눗방울이나 안개처럼 순식간에 사라지는 형태에 기술을 결합하는 '에페머럴 테크(Ephemeral Tech·덧없는 기술)'를 탐구해 왔다. 이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비눗방울 나무를 형상화한 '뉴 스프링'이다. 모든 것이 끊임없이 흘러가며 결코 붙잡아 둘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A.A.무라카미로 활동하는 두 작가 중 한 명인 아즈사 무라카미는 "나무에서 꽃이 떨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면 지금 보고 있는 것이 영원하지 않을 것임을 안다"며 "우리는 광활한 우주 속에서 잠시 머무는 찰나이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한순간을 함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설치작 '비욘드 더 호라이즌'이 전시된 공간은 어두운 밤 정원에 홀로 서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달빛의 차가움을 닮은 자갈밭 위로 거대한 비눗방울이 입체적 파도처럼 밀려온다. 터진 방울이 만드는 안개와 빛이 매 순간 형태를 달리한다. 순수예술을 전공한 알렉산더 그로브스와 건축을 전공한 아즈사 무라카미는 부부이자 공동 작업자다. 무라카미는 "우리는 자연에서 볼 수 없는 현상을 표현하기 위해 기술을 도구로 쓰고 있다"며 "관객들이 기술에 감춰진 예술만 경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작가는 '머드 페인팅: 천 겹의 위장 시리즈'도 최초로 공개한다. 일본 도쿄의 한 식당에서 된장국을 먹다가 바지락 껍질의 오묘한 무늬에 반한 두 작가는 조개가 자라며 만드는 무늬의 생성 원리를 생물학적 알고리즘으로 풀어 컴퓨터 코드로 구현했다. 전시는 내년 2월 10일까지. [정유정 기자] 파라다이스시티 아트스페이스에서 아티스트 듀오 A.A.무라카미의 뉴 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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