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되면서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300조 원, 내년에는 400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향후 글로벌 빅테크 중에서도 최상위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도 힘을 받고 있다.
●날아오른 반도체, 연간 영업이익 300조 추정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 57조2000억 원은 시장이 예상하지 못했던 수준이다. 이번 실적 발표 전 증권가의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최근 3개월간 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40조1923억 원이었다. 실적 발표 직전 시장에서 가장 공격적인 실적 전망을 한 메리츠증권의 예측치도 53조9000억 원으로 실제 영업이익보다 적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43%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업부문별로 세부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는 반도체(DS) 부문이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DS부문에서만 52조~53조 원 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증권가 추정에 따르면 모바일, 가전, TV 등을 담당하는 DX사업부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3663억 원이다.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의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이 있다. 특히 지난 2월 6세대 ‘HBM4’의 세계 최초 양산으로 차세대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 점이 결정적이었다. 아울러 일반 범용 D램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11개월째 급상승과 최근 낸드플래시 품귀 현상 등 메모리가 ‘없어서 못 파는’ 업황 호조가 맞물렸다. KB증권은 “1분기 메모리 가격은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상승 흐름은 2분기(4~6월)에도 이어지고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며 “영업이익은 1분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가속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AI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삼성전자의 실적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빅테크들이 프리미엄을 얹으면서까지 메모리 확보에 사활을 걸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공급자 우위 시장 구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앞서 “2027년 장기공급계약(LTA) 협상에서도 공급 부족을 배경으로 메모리 제조사가 선급금이나 높은 가격 하한선 설정 등 추가 조건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도 분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내년에는 연간 영업이익이 400조 원을 넘기며 엔비디아를 제치고 전 세계 1위 영업이익 기업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마켓스크리너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3182억5700만 달러(약 478조 원)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을 327조 원, 내년 영업이익을 488조 원으로 내다봤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등 반도체 제품 가격 상승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삼성전자 올해 영업이익 300조 원, 내년 400조 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구글 넘어선 분기 영업이익1분기에 영업이익 57조2000억 원(약 379억 달러)을 거둔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기준 글로벌 빅테크 4위로 올라섰다. 삼성전자보다 직전 분기 영업이익이 많은 빅테크는 애플(509억 달러·76조6900억 원), 엔비디아(443억 달러·66조7700억 원), 마이크로소프트(383억 달러·57조6800억 원) 뿐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분기 실적으로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359억 달러·54조1200억 원)을 앞섰다.
비교 대상이 된 빅테크들의 실적은 대부분 연말 성수기가 포함된 분기 기준이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은 2025년 10~12월, 엔비디아는 2025년 11월~2026년 1월 실적이다. 올해 1~3월 기준으로 발표될 실적을 기준으로 해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알파벳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마켓스크리너에 따르면 알파벳의 올해 1~3월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60억 달러로, 같은 기간 삼성전자 영업이익보다 적다.
일반적으로 애플과 알파벳 등 일반 소비자 대상인 ‘B2C’ 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가 포함된 연말에 수익성이 정점을 찍고, 1분기는 연말 소비 이후 재고 조정이 이뤄지는 비수기로 평가된다. 이를 감안하면 비수기인 1분기에 달성한 삼성전자의 역대 최대 실적은 상대적으로 더욱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안기현 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내년까지 메모리 주문이 완료된 상태”라며 “제품 가격 상승 흐름을 감안하면 2027년까지 실적은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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