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WC] 스페인을 다시 전성기로 이끈 데 라 푸엔테의 리더십…세대교체 성공에 메시 봉쇄까지 ‘완벽한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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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데 라 푸엔테 스페인 감독(오른쪽)이 20일(한국시간)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북중미월드컵 결승서 1-0 승리를 거둔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이스트러더퍼드|신화뉴시스

루이스 데 라 푸엔테 스페인 감독(오른쪽)이 20일(한국시간)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북중미월드컵 결승서 1-0 승리를 거둔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이스트러더퍼드|신화뉴시스

[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화려하지 않지만 팀을 만드는 능력 만큼은 최고였다. 루이스 데 라 푸엔테 스페인 감독(65)이 2026북중미월드컵서 최고의 지도자로 거듭났다.

데 라 푸엔테 감독이 지휘한 스페인은 20일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월드컵 결승서 연장 끝에 1-0으로 승리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대회 이후 16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정상을 밟았다. 

결승서는 아르헨티나의 에이스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에게 단 1개의 슛도 허용하지 않았다. ‘선생님’이라는 별칭을 가진 그는 결승전을 마친 뒤 메시 봉쇄법도 흔쾌히 공개했다. 데 라 푸엔테 감독은 “첫 번째 아이디어는 메시를 고립시키는 전략”이었다고 소개했다. 메시가 볼을 잡으면 스페인 선수들이 최대한 둘러싼다. 공간 창출을 막기 위함이었다. 드리블이 좋은 메시가 템포를 살리지 못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방법이 성공하면서 스페인은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확실히 제어했다.

데 라 푸엔테 감독은 스타 출신이 아니다. 선수 시절엔 아틀레틱 빌바오와 세비야 등 스페인의 명문 구단에서 뛰었지만 주목받지는 못했다. 지도자로도 큰 명성을 얻진 못했다. 1999년 38세의 나이로 유소년 클럽 감독 생활을 시작한 그는 오랜 기간 스페인 연령별 대표팀을 맡으며 묵묵히 경력을 쌓았다.

그러나 굵직한 대회서 성과를 거뒀다. 2013년 스페인 19세 이하(U-19) 대표팀 감독에 부임해 2015년 유럽축구연맹(UEFA) U-19 챔피언십 우승을 일궈냈다. 2018년 U-21 대표팀 사령탑에 올라 이듬해 UEFA U-21 챔피언십 정상에 섰다. 2021년 도쿄올림픽서는 은메달을 수확했다. 단계를 밟아 2022년 12월 A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2023년 UEFA 네이션스리그와 2024년 유럽축구선수권(유로)에 이어 월드컵까지 제패했다.

데 라 푸엔테 감독은 미켈 오야르사발(레알 소시에다드), 다니 올모(FC바르셀로나), 파비안 루이스(파리 생제르맹) 등 연령별 대표팀부터 함께한 선수들을 A대표팀에 안착시켰다.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와 이해는 탄탄한 조직력의 밑바탕이 됐다. 기존 점유율 축구를 바탕으로 전방 압박과 유기적인 움직임을 결합해 전술의 완성도를 높여 스페인에게 제2의 전성기를 안겼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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