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 해설자로 북중미월드컵을 지켜본 박지성 FIFA 분과위원회 위원이 ‘K-축구 혁신위’ 공동위원장으로 나선다. 스포츠동아DB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박지성 국제축구연맹(FIFA) 이해관계자위원회 위원(45)과 이영표 울산 HD 사외이사(49)가 모처럼 현장에서 한국축구 개혁을 주도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서 최휘영 문체부 장관(62)과 박 위원을 공동위원장으로 한 ‘K-축구 혁신위원회(축구혁신위)’를 공식 출범시킨다. 이 이사는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44), 박주호 전 대한축구협회(KFA)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위원(39) 등과 위원으로 참여한다.
▲축구 거버넌스 개편 ▲유소년 육성 ▲첨단 기술 시스템 도입 등 미래 경쟁력을 높이고 중장기 혁신을 논의하는 한시적 기구인 축구혁신위는 2026북중미월드컵 실패로 드러난 한국축구 시스템 전반을 검토하고 여기서 드러나는 여러 문제점들에 대한 개선에 나서려 한다.
모처럼 한국축구의 한시절을 풍미한 영웅들이 전면에 나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상당수 레전드들이 오랜 라이벌 일본 축구인들과 대조적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명성 높은 국내 영웅들은 TV 화면과 유튜브에서 주로 날선 소리를 내뱉었으나 일본은 달랐다. 나카무라 슌스케와 하세베 마코토가 벤치에 합류했고, 은퇴한 요시다 마야도 멘토로 합류해 후배들을 적극 도왔다.
결과도 달랐다. 한국은 체코,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경쟁한 대회 조별리그 A조 3위(1승2패)로 32강 토너먼트에 오르지 못했고 대회 준비 과정서 주축들이 대거 이탈했음에도 일본은 변함없이 경쟁력을 증명한 뒤 32강전서 브라질과 대등하게 싸웠다.
조금 늦긴 했으나 북중미 대회에 TV 해설자로 ‘홍명보호’의 몰락을 그라운드 밖에서 지켜본 박 위원과 이 이사가 전면에 등장한 것이 더욱 반가운 이유다. 둘은 각각 KFA 유스전략본부장,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K리그 구단 행정에도 참여했으나 꾸준히 역할을 하진 않았다.
지금은 뒤를 돌아볼 수 없는 비상시국이다. 이들은 ‘진짜 축구’를 위해 뛰어줘야 한다. 축구혁신위의 출범 목적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 변화를 위해 KFA의 인적 쇄신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나 회장 선거 자체가 우선이 되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 위원과 이 이사는 축구 개혁을 이끌면서 동시에 정부의 정책과 방향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견제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 현 정부의 관심이 정몽규 회장의 사퇴와 선거 시스템 변화에 있다는 건 모두가 잘 아는 사실이다. 축구인들은 “사람은 바뀌어도 축구는 계속된다는 명제를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축구혁신위의 적극적인 활동을 기대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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