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이스 데 라 푸엔테 스페인 축구대표팀 감독(오른쪽)이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북중미월드컵 결승서 연장 승부 끝에 1-0 승리를 거둔 뒤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이스트러더퍼드│신화뉴시스
[스포츠동아 권재민 기자] 스페인의 2026북중미월드컵 우승의 원동력인 짠물 수비에 대해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이 자세한 분석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볼 점유와 탈취, 고강도 압박을 통해 상대의 공격을 원천차단한게 견고한 수비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디 애슬레틱은 21일(한국시간) “스페인은 북중미월드컵서 가장 높은 볼 점유율(64.0%), 가장 많은 패스 성공(4945개)과 슛(140회)을 기록한 팀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우승 원동력은 단연 거칠고 헌신적인 수비였다”고 보도했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서 8경기 동안 1실점을 기록했다. 과거 1998년 프랑스 대회 프랑스와 2006년 독일 대회 이탈리아(이상 7경기 2실점)가 기록한 역대 우승팀 최소 실점 기록을 뛰어넘었다.
디 애슬레틱은 스페인의 저돌적인 볼 탈취가 좋은 수비로 이어졌다고 봤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서 상대 공격 진영서 가장 많은 볼을 탈취한 팀이었다. 상대에게 허용한 볼 소유 시간 역시 가장 적었다.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65)의 조직적 수비는 상대 진영서부터 고강도 압박을 펼쳐 기회가 생길 때마다 볼을 빼앗았다.
디 애슬레틱은 “스페인은 자신들이 추구하는 높은 볼 점유율과 화려한 패스 플레이를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집요한 공 탈취 능력을 이식했다. 공을 소유하면 경기의 템포를 조절하고 상대를 점점 깊숙이 밀어넣었다. 반대로 공을 잃었을 땐 즉시 압박에 들어가 다시 볼을 되찾아 상대를 몰아붙였다”고 분석했다.
20일 아르헨티나와 결승전(1-0 승)서도 스페인의 장점이 잘 드러났다고 칭찬했다. 아르헨티나는 연장전 포함 120분 동안 2차례 슛에 그쳤다. 연장 후반 11분까지 슛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센터백 파우 쿠바르시(19·FC바르셀로나)와 아이메릭 라포르트(32·아슬레틱 클루브)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전방 압박에 가담하며 아르헨티나를 몰아붙였기 때문이다.
디 애슬레틱은 “데 라 푸엔테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수비 라인을 끌어올려 선수들이 전방 압박을 하면서도 가까운 거리서 빠르게 패스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아르헨티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39·인터 마이애미)를 동료들과 최대한 떨어뜨려놨고, 상대 선수 대다수가 사실상 오른쪽 측면 일부 공간에만 머물게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또 “공을 잃은 뒤 2초 안에 상대에게 압박을 가하는 ‘카운터 프레싱’ 상황서 스페인은 강점을 보였다. 이번 대회서 이 부문 최다인 51차례나 공을 되찾았다. 수비 라인을 높였지만 스페인은 골키퍼 우나이 시몬(29·아슬레틱 클루브)가 넓은 뒷공간을 커버한 덕분에 위기가 많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디 애슬레틱은 스페인이 볼 소유 여부와 상관없이 매 90분 내내 상대를 압도했다고 칭찬했다. “볼이 있을 때도, 없을 때도 항상 경기를 주도했다. 스페인이 16년 만에 월드컵 정상을 탈환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고 엄지를 세웠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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