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의 19세 영건 라민 야말이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북중미월드컵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를 꺾고 우승한 뒤 트로피를 높이 들어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이스트 러더퍼드|AP뉴시스

스페인 ‘초신성’ 라민 야말(19번)과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북중미월드컵 결승전을 마친 뒤 서로를 안아주며 격려하고 있다. 이스트 러더퍼드|AP뉴시스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2007년생 스페인 축구 ‘초신성’ 라민 야말(19·FC바르셀로나)의 시대가 도래했다.
스페인 축구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북중미월드컵 결승전서 아르헨티나를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꺾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 이어 통산 두 번째 정상을 밟았다.
대회 골든볼은 주장 로드리(30·맨체스터 시티), 영플레이어상도 동갑내기 수비수 파우 쿠바르시(바르셀로나)에게 돌아갔지만 전 세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특급’ 야말의 플레이는 충분히 눈부셨다.
스페인의 오른쪽 윙어인 그는 1골에 그쳤어도 공격 포인트만으로 가치를 설명할 수 없다. 스페인 동료들은 측면과 중앙서 야말이 상대 수비진을 쉼없이 헤집어 발생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승리를 가져왔다.
“난 골을 넣지 못해도 주눅들지 않는다. 우리가 월드컵을 우승한다면 어느 누구도 ‘네가 득점하지 못했다’고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낸 야말은 주어진 임무를 완수했다.
만 17세에 유로2024를 평정한 그는 19세에 월드컵마저 제패했다. 10대에 메이저 대회를 연이어 석권한 것은 야말이 처음이다. 오랜 우상이자 바르셀로나 대선배인 리오넬 메시(39·인터 마이애미)가 이끈 아르헨티나를 누르고 얻은 수확이라 훨씬 의미가 크다.
바르셀로나의 유스 시스템인 ‘라마시아’가 배출한 야말과 메시는 경기를 마친 뒤 서로를 꼭 안아주며 위로하고 축하했다. 주요 외신들은 이를 새 황제의 대관식을 상징한 장면으로 묘사했다.
야말은 월드컵 최연소 우승 공동 4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최연소는 1958년 스웨덴 대회 펠레(브라질·17세249일)이고 1994년 미국 대회의 호나우두(브라질·17세298일), 1982년 스페인 대회의 주세페 베르고미(이탈리아·18세201일)가 뒤를 따른다. 야말은 1962년 칠레 대회 쿠티뉴(브라질·19세 6일)와 나이가똑같다. 메시는 35세였던 2022년 카타르 대회서 첫 우승에 성공했다.
월드컵 우승 여정은 쉽지 않았다. 꽤 심각한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대표팀에 합류해 우려를 샀다. 그럼에도 ‘무적함대’ 동료들은 어린 재능을 의심하지 않았다. 야말은 팀원들의 믿음에 실력으로 부응했다.
대회를 시작하면서 “야말은 미켈란젤로와 같은 ‘천재’의 범주에 속한다”고 힘을 실어준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65)은 “(야말이) 정말 고맙다. 팀을 위해 헌신했고 자신을 희생했다. 훌륭한 업적을 남겼고 최고의 대회를 만들었다. 월드컵이 한층 성숙하게 만들어줄 것”이라며 야말을 극찬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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