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美극장도 사로 잡은 K애니 ‘예수의 생애’, 640억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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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에인절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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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작진이 국내 자본으로 만든 케이(K) 애니메이션 ‘예수의 생애’(The King of Kings)가 북미 극장을 사로잡으며 ‘깜짝 흥행’에 성공했다. 관객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부활절 연휴에 쟁쟁한 할리우드 영화들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는 ‘기세’를 보였다.

‘예수의 생애’는 영국 대문호 찰스 디킨스가 자녀들을 위해 쓴 ‘우리 주님의 생애’를 각색한 작품으로, 국내 VFX(시각특수효과) 업체 모팩 스튜디오 장성호 대표가 김우형 촬영감독과 함께 제작한 3D애니메이션이다.

21일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예수의 생애’는 북미 최대 연휴 가운데 하나인 부활절(20일)이 포함된 지난 주말(18~20일) 동안 1727만 3869달러(246억 원)의 입장권 수익을 기록, 신작 호러 ‘씨너스’와 막강한 팬덤을 지닌 오락 블록버스터 ‘마인크래프트 무비’에 이어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했다. 오스카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라미 말렉 주연의 ‘아마추어’와 전쟁 액션 ‘워페어’ 등도 제쳤다.

‘예수의 생애’는 지난 11일 2위로 박스오피스에 깜짝 데뷔, 첫 주에만 1905만 달러(270억 원)를 벌어들이며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 드림웍스 제작 ‘이집트의 왕자’(1998)를 제치고 역대 종교 애니메이션 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바 있다.

영화는 첫 주 ‘반짝 흥행’에 그치지 않고 부활절 연휴까지 상위권을 유지하며 20일까지 4533만9117달러(646억 원)의 매출을 기록, 제작비(360억 원)의 두 배에 달하는 수익을 달성했다.

흥행뿐만 아니라 관객의 고른 호평까지 얻고 있다. 글로벌 평점 플랫폼 로튼 토마토에선 ‘팝콘 지수’ (관객 평점) 98%를 기록 중이며, 미국 시장 조사 업체 시네마스코어 평점에선 A+를 받았다. A+를 받은 영화는 1979년 이래 120여 편에 불과하다. 디즈니·픽사 스튜디오 애니메이션 가운데 A+를 받은 작품도 고작 5편뿐이다.

‘예수의 생애’ 북미 배급을 맡은 에인절 스튜디오의 브랜드 퍼디는 현지 매체 데드라인을 통해 “‘예수의 생애’ 원작자인 찰스 디킨스의 집안에선 이 이야기를 가족과 함께 나누는 전통이 있는데, 영화를 통해 전 세계 가족이 부활절마다 함께 나누는 전통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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