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티셔츠 입고 파티 …'힙불교' 빠진 MZ

1 week ago 4

부처님 티셔츠 입고 파티 …'힙불교' 빠진 MZ

입력 : 2026.05.24 17:41

반야심경 학습지·모의고사 등
불교 팝업스토어 굿즈 '인기'
연화사 '부처님 생신카페' 흥행
너도나도 연꽃 쑥라떼 인증샷

서울 타임스퀘어 불교 팝업스토어에 있는 부처님오신날 모의고사.   문소정 기자

서울 타임스퀘어 불교 팝업스토어에 있는 부처님오신날 모의고사. 문소정 기자

"옴, 옴, 옴, 헌팅 들어옴. 부처님 잘생겼다, 부처핸섬!"

부처님 오신 날을 사흘 앞둔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한 매장에서 '뉴진스님(개그맨 윤성호 씨)'이 제작한 EDM 음악 '부처핸섬'이 들려왔다. 진열대에는 부처님 사진이 담긴 티셔츠·스티커·열쇠고리가 전시돼 있었다. 손님들은 '부처님오신날 모의고사'를 풀고 부처님 응원봉을 들고 인증 사진을 찍었다.

이곳은 불교를 주제로 한 잡화 브랜드 '붓다를 붓다'가 불기 2570년을 맞아 개최한 팝업스토어다.

이날 팝업스토어에선 불교의 가르침과 위로를 친근한 방식으로 재해석한 굿즈를 판매하고 있었다. 티셔츠와 스티커에는 "다 이루어진다" "네가 만든 불안에 지지마" 등 짧고 단호한 밈(meme·유행 콘텐츠)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극락도 락이다' 티셔츠를 입고 있던 이서윤 씨(27)는 "불교가 대중화될 수 있었던 이유는 강요적인 종교가 아니라 생활 양식에 가깝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붓다를 붓다' 창업자도 청년 세대다. 박지민 씨(36)는 어린 시절 절에서 만난 친구와 함께 지난해 브랜드를 공동 창업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2030에게 불교를 친근하게 알리고 싶어 만든 브랜드인데, 60대 불자 손님들도 굿즈를 좋아해 주셔서 놀랐다"며 "종교는 없지만 불교가 좋아서 찾아왔다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5시, 서울 동대문구 연화사에서 운영하는 '부처님 생신카페'도 손님으로 북적였다. 분홍색 초콜릿과 생크림을 생일 케이크 모양으로 얹은 '연꽃 쑥라떼'가 포토카드와 함께 쟁반에 담겨 나왔다.

3년 차를 맞은 부처님 생신카페는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연예인 생일카페' 문화에서 영감을 얻었다. 직원 A씨는 "연화사 주지 묘장 스님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재난구호단체 '더 프라미스' 직원들의 아이디어였다"고 말했다.

[문소정 기자 / 박자경 기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