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춤’ 창시자 김백봉의 예술세계, 무대에서 다시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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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춤’ 창시자 김백봉의 예술세계, 무대에서 다시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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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무용 100년을 기념하고, 탄생 100주년을 앞둔 무용가 김백봉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공연이 9일 오후 7시 30분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다.

‘김백봉 신무용의 르네상스를 이루다’라는 제목으로 마련된 이번 공연은 김백봉의 대표작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품에 담긴 창조 정신과 춤의 미학을 오늘의 무대 언어로 새롭게 해석한다. 김백봉에게 직접 춤을 배운 제자들이 참여해 몸에서 몸으로 전해진 춤의 유산을 다음 세대와 나눈다.

김백봉은 1927년 평양에서 태어나 당대 최고의 무용가였던 최승희에게 춤을 배웠다. 한국전쟁을 거치며 월남한 뒤 1953년 서울에 무용연구소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창작과 교육 활동을 펼쳤다.

그가 1954년 발표한 ‘부채춤’은 양손에 든 부채로 꽃과 파도 등의 형상을 만들어 내는 작품이다. 1968년 멕시코올림픽 문화행사에서 군무로 선보인 뒤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대표적인 춤으로 자리 잡았다. ‘화관무’ 역시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에서 대규모 군무로 공연되며 널리 알려졌다.

김백봉은 이 밖에도 ‘장고춤’, ‘광란의 제단’, ‘선의 유동’, ‘청명심수’ 등 평생 약 600편의 작품을 남겼다. 전통적인 춤사위와 한국적 정서를 현대적인 극장 무대에 맞게 발전시키는 한편, 한국무용의 기본 동작과 훈련 방법을 체계화해 대학 교육에 정착시키는 데에도 기여했다. 지난 2023년 향년 97세로 별세했다.

무대에는 ‘부채춤’과 ‘화관무’를 비롯해 ‘청명심수’, ‘선의 유동’, ‘장고춤’, ‘광란의 제단’ 등 김백봉의 대표작 여섯 편이 오른다. 제자들이 오랜 시간 몸으로 계승해 온 춤에 현대적인 무대 연출을 더해 신무용의 지난 100년과 앞으로의 시간을 함께 조망한다.

공연과 함께 동명의 기념 팸플릿도 발간된다. 팸플릿에는 공연의 기획 의도와 안무·연출 노트, 공연 대본 등이 수록돼 김백봉의 예술세계와 이번 공연의 창작 과정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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