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님이 점심 메뉴 정하는 게 낫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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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책 부장님이 점심 메뉴 정하는 게 낫다고? 경제학으로 풀어본 일상속 선택모두 만족하는 결정은 불가능때론 한명이 정하는 게 효율적좋은 선택엔 규칙 설계도 중요거짓 말할 때 손해보게 만들면사회 도움되는 결정 유도 가능 노벨상 여섯 부문 중 자연과학이 아닌 건 셋이다. 이 중 문학상은 작품을 쓴 저자가 받고 평화상은 세계 평화에 기여한 사람이 받는다. 엄밀히 말해 문과 계열의 학문적 연구에 할당된 노벨상은 결국 경제학상 단 하나뿐이다. 그래서 인류 최고 권위의 상을 받을 만큼 경제학이 그만한 가치를 지녔느냐는 문제가 끊이지 않고 제기된다. 신간 '경제학자는 결코 손해 보지 않는다'의 저자인 한순구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런 의문을 어느 정도는 순순히 인정한다. 경제학이 자연과학만큼 엄밀하지 못한 건 사실이라는 것이다. 다만 자연과학은 그리스 시대부터 2000년을 쌓아왔지만 경제학은 1776년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서 출발해 이제 겨우 250년이라고 항변한다. 상대도 까다롭다. 돌이나 공기, 물은 실험실에 두고 얼마든지 뜯어볼 수 있는데 경제학이 들여다봐야 하는 건 사람이다. 사람은 가만히 있질 않는다. 분석을 거부하고, 도망치고, 거짓말도 한다. 그런 조건에서 이만큼 해냈다는 게 저자의 자부심이다. 저자는 그러면서 11명의 수상자 이론을 일상 속 사례로 풀어낸다. 이를테면 점심시간 메뉴 선정의 곤혹스러움과 경제학을 엮어낸다. 부서원 여덟 명의 의견을 다 모아 점심 메뉴를 정하려 하지만 오히려 그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식당에 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경제학자 케네스 애로는 구성원의 뜻을 완벽히 수렴하는 방법이 존재할 수 없고 가장 효율적인 답은 결국 한 사람이 정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수학으로 증명했다. 부장이 "오늘은 국밥" 한마디로 상황을 끝내는 데에도 나름의 근거가 있었던 셈이다. 1986년 챌린저호 폭발 사고에서 이론을 끌어낸 경제학자도 있다. 마이클 크레이머는 수천억 원짜리 부품을 잔뜩 싣고도 오링 하나가 망가지면 우주선 전체의 가치가 0이 된다는 데 주목했다. 아무리 큰 수라도 0을 곱하면 0이다. 뛰어난 사람 한둘로 조직이 굴러가지 않는 이유다. 경제학자는 결코 손해 보지 않는다 한순구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펴냄, 2만1000원 호머 심슨의 에피소드도 하나의 챕터가 된다. 원자력 발전소에서 사고를 치기 일쑤였던 그가 총책임자로 발탁되자 운영은 오히려 안정됐다. 숨은 인재였을까. 저자는 호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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