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우려’ 손흥민까지 호출했지만…변화 가미한 ‘홍명보호’, 세대교체와 경쟁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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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9월 3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 4차전에 나설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9월 3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 4차전에 나설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홍명보호’가 과감한 변화로 승부수를 띄운다.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9월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0월 2연전에 나설 엔트리 26명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요르단 원정 3차전을 치른 뒤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4차전 홈경기를 펼친다.

내용과 결과 모두 완벽해야 할 2연전이다. 7월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에 휩싸인 홍 감독은 팔레스타인(0-0 무)~오만(3-1 승)을 상대한 9월 2연전에서 ‘절반의 성공’에 그치면서 더욱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이라크(55위)와 요르단(68위)은 한국(23위)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낮지만, 만만한 전력이 아니다. 당장 올해 초 카타르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한국은 요르단에 완패한 바 있다.

상황이 다급한 만큼 총력전이다. 부상 우려를 안고 있는 주장 손흥민(토트넘)도 예외 없이 호출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홈경기(3-0 토트넘 승)에 선발출전했다가 허벅지 통증으로 교체됐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나, 9월 3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원정에는 불참해 정상 컨디션이 아님이 드러났다. 홍 감독은 “소속팀과 선수는 당장 경기를 뛸 상황은 아니라고 했다. (A매치 출전은) 지켜봐야 한다”며 “결장을 대비해 플랜B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황희찬(울버햄턴), 이재성(마인츠) 등이 왼쪽 측면에서 손흥민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

이렇듯 핵심 자원들이 대부분 합류했으나, 홍 감독은 과감한 변화도 가미했다. 9월 엔트리와 비교해 7명이 바뀌었다. 특히 벨기에 무대에서 인상적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정통 스트라이커 오현규(헹크)와 부상에서 회복한 베테랑 골키퍼 김승규(알샤밥)이 가세해 새로운 경쟁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그간 ‘홍명보호’의 최대 과제가 조규성(미트윌란)이 장기 이탈한 최전방과 조현우(울산 HD) 홀로 분전해온 골키퍼 진용이었음을 고려하면 상당히 긍정적이다.

여기에 백승호(버밍엄시티)가 3월 A매치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고, 스코틀랜드 무대에서 꾸준하게 출전한 미드필더 권혁규(히버니언)가 처음 승선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파트너가 필요한 중앙수비수로는 아시안컵 이후 잠시 지워졌던 김주성(FC서울)이 돌아왔다. ‘홍명보호’에는 처음 승선한 공격 2선의 배준호(스토크시티)를 더하면 2년 뒤 월드컵 본선까지 겨냥한 세대교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익숙한 일부 멤버들은 빠졌다. 울산과 대표팀의 중원과 후방을 든든히 지켰던 정우영, 김영권이다. 홍 감독은 “김영권이 대표팀에서 오랜 시간 잘해줬다. 다시 돌아올 수 없다고 추측할 수 있는데, 경기력 유지와 피로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자연스러운 이별 수순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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