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실무자 질문하면
법령·판례 바로 찾아주고
실시간으로 업체까지 나열
지역 기업과 계약 늘어나
연내 계약률 70% 달성 기대
부산시가 지역 기업들의 공공계약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공공기관 실무자 등이 업체 정보 및 법령을 손쉽게 검색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도입한다. 부산시는 이를 통해 현재 60% 수준인 지역 업체 계약률을 연내 7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부산시는 다음달부터 관내 공공기관 등에 '공공계약 상생 어드바이저 시스템(AI 활용 지능형 업무 매뉴얼)'을 배포한다고 19일 밝혔다.
종전에는 공공기관 실무자 등이 종이 형태의 매뉴얼을 활용해 공공계약을 진행해왔다. 지방계약법, 국가계약법, 조달청 예규 등이 수시로 바뀌는데 이를 실시간으로 반영하지 못했다. 특정 키워드 검색 등도 어려웠다.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AI 기술을 적용해 실무자가 질문하면 법령과 판례를 즉시 찾아줄 뿐만 아니라 매일 자동으로 갱신되는 부산 지역 기업들의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이 때문에 실시간으로 적격 지역 업체를 발굴하고 계약까지 검토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법제처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를 연동해 최신 법령을 제공하며 기관별 내부 업무 지침과 계약 매뉴얼도 자체 학습시켜 기관 맞춤형 답변을 내놓는다. 지역 제한 입찰이나 수의계약 관련 주요 판례도 미리 학습시켜 '위법성 여부'에 대한 사전 가이드라인도 제시한다.
예를 들어 기관 담당자가 "2억원 이하 토목공사의 경우 지역 제한 입찰이 가능해?"라고 물으면, 관련법을 근거로 적법한 입찰 방법을 안내한다. "지역 소기업과 2000만원 수의계약 근거는?"이라고 질문하면, 시 조례를 안내해준다. 또 "지역 업체 참여 비율 49% 적용 때 가산점은?"이라고 물으면 낙찰자 결정 기준 등을 계산해 지역 업체 참여 비중을 늘리게끔 돕는다.
특히 공공기관 담당자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웹앱이나 챗봇(카카오톡 등)을 통해 안심하고 지역 업체와 계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웹앱은 정밀한 검색이나 데이터 시각화, 업체 상세 정보를 확인할 때 유용하고, 챗봇은 이동 중이거나 간단한 조회가 필요할 때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부산시가 지난달부터 운영 중인 공공계약 모니터링 시스템과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이 모니터링 시스템은 조달청을 활용해 발주하는 부산 내 2418개 공공기관의 계약 데이터를 분석해 지역 업체 수주율·기관별 실적 표출, 유출 계약 분석, 지역 업체 정보 제공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어드바이저 시스템을 사용하면 모니터링 시스템에 등록된 약 4만개의 부산 소재 업체를 추천받을 수 있다. 1만8000여 개의 면허 업종과 2만여 개의 대표 품명을 기준으로 계약 목적에 맞는 지역 업체 리스트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보다 지역 업체 계약률이 다소 낮은 부산 내 정부 공공기관 담당자에게 지역 업체를 선제적으로 제공해 지역 업체 계약을 유도할 것이란 게 부산시의 설명이다.
부산시는 이런 효과 등으로 현재 60%대 수준인 지역 업체 계약률을 연내 70%까지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시는 지난 1월부터 지역 상품 구매 활성화를 위해 강력한 정책 드라이버를 걸면서 2024년 41.5%였던 지역 업체 계약률을 지난 18일 기준 60.1%까지 끌어올렸다.
김봉철 부산시 디지털경제실장은 "공공조달 시장의 자금이 역외 기업으로 유출되는 것을 최소화해 지역 내 경제 선순환 구조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특히 개별 기관별 발주 담당자가 계약 법령과 지침을 일일이 확인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기획 등 행정 본연의 목적 달성에 집중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진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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