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4호 복도 앞 ‘검은 형체’…가구·집기 전부 타버려
오전 8시 17분 최초 신고 이후 27건 119 전화 쏟아져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서울 관악구 봉천동 아파트 화재 상황 보고서에는 화재로 검게 그을린 고압세척건의 사진이 담겼다.
고압세척건은 화재가 발생한 404호 현관 앞 복도에서 발견됐다. 가늘고 긴 고압세척건은 고열로 녹아내려 원래 형체를 잃어버렸다.
현장 사진에 따르면 원래는 흰색이었던 벽이 까맣게 불타고, 주방에 있던 집기와 가구도 모두 검게 그을렸다. 집에서 기르던 화분도 전부 타버려 화재 당시 상황을 짐작하게 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약 6343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401호와 404호에서 60㎡가 소실됐고, 복도를 비롯해 50㎡에 그을음이 발생했고, 거주지 내부 가재도구가 불타고 방화문 10개가 파손됐다.
소방이 신고받고 출동한 이후에 화재로 인해 4층에서 추락한 주민들에 대한 증언도 이어졌다. 오전 8시 18분엔 “사람 뛰어내리고 그런다”며 신고가 접수됐다.
오전 8시 21분 신고한 주민은 “베란다에서 뛰어내리는 분들이 있어서 먼저 화단 쪽으로 가주셔야 할 것 같다”고 요청했다.
한편, 방화범의 사망 원인이 화재라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이날(22일) 방화범을 부검한 결과 “화재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을 내놨다.
이번 화재로 방화 용의자인 60대 남성 1명이 숨졌고, 4층에서 추락한 60대 여성과 80대 여성 등 2명이 심한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두 사람은 모두 4층 주민으로 확인됐다.
같은 아파트 6층에 거주하던 80대 여성 1명도 화재 발생 후 넘어져 병원으로 옮겨졌다.(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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