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실패로 MG손해보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다수 보험사가 MG손보의 기존 계약을 받는 조건으로 회계분리를 할 수 있도록 '특별관리' 대상으로 지정해달라고 당국에 요청하고 나섰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보험사들은 금융당국에 업계가 MG손보 계약을 인수할 경우 건전성과 형평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보험사들은 MG손보 계약을 특별관리 대상으로 분류해 기존 보험계약과 회계적으로 분리해 관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일반계정'과 '특별계정'처럼 손익을 분리 운용하거나 관리 방식에 차등을 두자는 취지다.
일반계정은 보험사가 자산 운용의 위험을 부담하는 구조인 반면, 변액보험 등 투자 성과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는 일부 상품은 보험계약자가 자산 운용의 위험을 부담하는 특별계정으로 관리된다. 이렇게 같은 회사에서도 보험계약을 이원화해 관리하며 MG손보 계약이 기존 계약에 회계적으로 주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회사 이사회 등에 계약 이전을 설득하기도 더 용이하다. 금융당국은 다음달 안에 MG손보 처리 방식을 확정 짓는 게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