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제한을 두고 있는 가운데, 일부 보험사가 대출 허용 등을 검토하는 모습을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NH농협손해보험은 내년도 주담대의 신규 신청을 받고 있다. 다만 현재는 접수만 받고 있을 뿐 내년 사업 계획에 따라 대출 실행 여부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하나생명도 주담대 접수를 중단했지만 재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주담대 제한을 무한정 이어갈 수 없는 만큼 추이 등을 본다는 것이다.
교보·삼성생명은 앞서 유주택자에 대한 주담대 제한을 둔 것에 대한 변동 사항은 없다. 한화생명은 현재 내년 2월 물량을 신청받고 있다. 주담대 신청을 받는 기준이 대출 실행일 60일 전인 만큼 일일 물량 추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최근 들어 주담대 신청 물량이 줄어들면서 지난 9월께보다는 안정세를 보이는 것으로 봤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한창 시중 은행의 대출 규제가 있던 때보다는 현재는 주담대 신청이 많질 않다”며 “보험사의 주담대 취급 금액이 애초에 크지 않을뿐더러 계절적 요인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11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2금융권 주담대는 10월달 1조9000억원에서 지난달 2조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보험사 대출은 6000억원 늘어났다. 이에 일각에서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업계는 주담대 전체에서 보험사가 차지하는 금액이 많지 않은 만큼 풍선효과로 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2금융권 주담대 대출은 증가 했지만 보험사가 차지하는 금액이 많지 않다”며 “유주택자의 경우 보험사의 주담대를 신청하는 경우가 드물고 물량이 몰리고 있진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보험사들은 금리를 올리거나 주담대 제한을 두면서 자칫 생길 수 있는 풍선효과를 차단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규제를 대폭 강화하면서 보험사 등 2금융권으로 대출수요가 몰린다는 우려가 나와서다. 이에 금융당국은 2금융권을 대상으로 대출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등 관리를 강화한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