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공상과학(SF) 영화에 나오는 기술 아니냐’며 의심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이제는 투자자들과 기술이 아닌 비즈니스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성창업경진대회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우수상)을 받은 보이노시스의 신정은 대표(사진)는 “수상 이후 회사와 기술력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높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보이노시스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치매를 조기 선별하고, 음성 데이터를 분석해 인지기능을 관리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회사명도 ‘목소리(Voice)’와 ‘진단하다(Diagnose)’를 합성해 지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출신인 신 대표가 치매로 아버지를 떠나보낸 뒤 “다른 사람만큼은 같은 슬픔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지금의 회사를 차렸다.
보이노시스는 2023년 스타트업 월드컵 미국 본선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지만, 사업은 쉽지 않았다. 신 대표는 “투자자를 만날 때마다 음성 데이터와 AI 기술로 어떻게 치매와 인지장애를 조기 선별할 수 있는지부터 과학적으로 설명해야 했다”며 “수상 이후에는 회사에 대한 의심이 줄고 고객의 신뢰도 높아져 사업 추진이 훨씬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내부 결속이 단단해진 것도 성과다. 그는 “회사에 대한 자긍심이 생기면서 직원들의 퇴사가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수상 이후 사업 확장에도 속도가 붙었다. 지난 3월 중소벤처기업부가 기술력이 우수한 스타트업에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하는 ‘딥테크 팁스(TIPS) 해외마케팅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4월에는 일본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전문 전시회인 ‘스타트업 재팬 엑스포’에 참가해 일본 헬스케어 기업인 MBTLink와 파트너십도 맺었다. 6월에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디지털 헬스케어 무역 전시회 ‘스마트 헬스 아시아 2026’ 전시에 참가했다. 이달에는 대웅제약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도 거뒀다.
신 대표는 후배 여성 창업자에게 “건강을 꼭 챙기면서 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여성 기업인 중엔 회사에서 일을 마치고 퇴근하면 집에서도 또 다른 일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며 “사업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인 만큼, 건강을 잃지 않도록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건강을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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