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장타에 정교한 어프로치를 곁들인 과감한 플레이. 한국 골프팬들을 매료시켰던 '윤이나표 골프'가 미국에서 살아났다. 윤이나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900만달러)에서 공동 4위로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 파크G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윤이나는 버디 7개, 보기 3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그는 우승자 넬리 코다(미국·18언더파 270타)에 6타 뒤진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아쉬웠던 루키시즌 "스스로에게 화나"
윤이나는 202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평정했던 간판스타다. 출전정지로 활동이 중단됐던 1년 6개월의 공백이 무색하게 화려한 플레이로 인기몰이를 했고 그해 대상, 상금왕, 최소타수상을 싹쓸이했다. 그리고 한국에서의 영광을 뒤로 하고 퀄리파잉(Q)시리즈를 거쳐 LPGA투어에 진출했다.
미국 무대는 만만치 않았다. 루키시즌이었던 지난해 26개 대회에 출전해 단 한번의 톱10에 그쳤고, 풀시드를 확보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윤이나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작년에 충분한 준비를 못한 채 미국에서의 시즌을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보기를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에 너무 매몰된 것도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윤이나는 공격적인 플레이가 강점이다. 덕분에 보기를 범하긴 하지만 버디도 많이 잡아내는 다이내믹한 플레이를 펼치는데 '실수를 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자신의 강점을 잃어버렸다는 설명이다.
"스스로에게 화가 날 정도"였다는 시즌을 보낸 뒤 윤이나는 겨울 전지훈련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보냈다고 한다. 매주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LPGA투어에서 체력의 중요함을 느꼈고, 겨울동안 몸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그리고 "내가 원래 하던대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자"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LPGA투어에서 맞는 두번째 시즌, 윤이나는 초반부터 달라진 플레이를 선보였다. 시즌 네번때 대회였던 포드 챔피언십에서 공동6위로 첫 톱10을 만들며 시동을 걸었고 직전 대회였던 JM이글 LA챔피언십에서는 단독 4위를 기록했다. 그는 "두번째 경험하는 코스가 많아지면서 공략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특히 마지막날 무너지던 모습을 보이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최종라운드에서 반등하며 달라진 집중력과 체력을 보여주고 있다. 윤이나는 "이 대회를 앞두고 메이저 대회라고 해서 특별히 더 부담감을 갖지 않았다"며 "참가 자체로도 저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결과보다는 매 순간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펼쳐보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달부터 바꿔든 스카티카메론의 블레이드형 퍼터도 윤이나의 그린플레이를 끌어올리는 무기가 됐다.
◆"난 언제든 버디할 수 있는 선수" 단단함 빛나
이번 대회에서 윤이나는 특유의 거침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나흘간의 라운드에서 보기 8개, 더블보기 1개를 범했지만 버디 22개로 화려하게 만회했다. 이날 최종라운드에서도 전반에만 버디 4개를 몰아치며 단숨에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단단한 멘탈도 빛났다. 11번홀(파3)부터 3개홀 연속 보기를 범했지만 14·15번홀에서 내리 버디를 잡았고 이날 가장 어려운 홀로 꼽힌 18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으며 공동 4위로 올라섰다.
경기를 마친 뒤 윤이나는 "제 자신이 자랑스럽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 했고,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에서의 성공을 뒤로 하고 미국에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 자신의 도전에도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미국에 온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아쉬운 성적을 받을 때도 있지만 연습하고 플레이하는 매 순간을 즐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이저대회에서 좋은 기억을 남긴 그는 이제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그는 "보기가 나와도 실망하지 않는다. 언제든 다시 버디를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무너지지 않는다는 확신이 쌓이고 있다"며 "윤이나표 플레이로 꼭 미국 첫 승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선수들의 활약도 눈길을 끌었다. 올 시즌 2승을 올린 김효주는 3·4라운드에서 각각 4타와 3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해 단독 6위(7언더파 281타)에 올고 유해란과 황유민은 공동 12위(4언더파 284타), 임진희와 최혜진은 공동 21위(3언더파 285타)로 대회를 마쳤다.
코다는 이날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5타 차 완승을 거두고 통산 세번째 메이저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 2월 개막전 우승 이후 시즌 2승이자 LPGA 투어 통산 17승으로, 지난해 8월 이후 다시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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