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없었다…김민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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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선이 19일 경남 김해시 가야CC에서 열린 KLPGA투어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스 3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김민선이 19일 경남 김해시 가야CC에서 열린 KLPGA투어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스 3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프로 골퍼에게 생애 첫 승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추가 우승이다. 첫 승은 어쩌다 운으로 할 수도 있지만 2승은 충분히 준비된 사람만이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골프계에서 2승 이상을 해야 진짜 우승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하는 것도 그래서다.

김민선(23)이 통산 2승에 성공하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강자로 우뚝 섰다. 19일 경남 김해시 가야CC(파72)에서 열린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16언더파 200타로 정상에 올랐다. 3일간 모든 라운드에서 선두를 지킨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여기에 54홀 내내 보기를 단 한개도 범하지 않는 무결점 플레이로 자신의 두번째 우승을 완성했다.

◇비거리 집중 훈련…장타자로 변신

보기 없었다…김민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KLPGA 투어 데뷔 4년차인 김민선은 다소 늦게 빛을 봤다. 177cm의 큰 키에 시원시원한 스윙으로 스타성을 갖췄지만 루키 시즌에는 동기인 방신실 황유민 김민별의 인기에 다소 가려졌다. 그래도 투어 3년차인 지난해 4월, 66번째 출전 대회에서 첫 승을 거뒀다.

생애 첫 승이라는 큰 숙제를 해결한 김민선은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겨울 내내 몸을 만들었다. 지난해 그의 드라이브 비거리는 약 224m. 투어 18위로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신체조건에 비해서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민선은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운동량을 대폭 늘리고 강도 높은 스피드 훈련을 했다”며 “예전에는 방향성을 중요하게 여겼지만 일단 비거리를 늘리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김민선의 스윙은 한층 파워풀하고 단단해졌다. 큰 키에 힘까지 실리면서 드라이버 비거리 5~10m, 아이언도 캐리 거리가 5m가량 늘어났다.

◇장타에 정교함…노보기 무결점

이번 대회가 열린 가야CC에서 김민선의 노력은 빛을 발했다. 총 전장 6902야드, 올해 KLPGA투어 대회가 열리는 코스 가운데 가장 길다. 지난해보다 66야드가 더 늘었난 전장에, 페어웨이도 널찍해 장타를 치는 선수들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김민선의 이번 대회 티샷 평균 거리는 235m, 올 시즌 비거리 1위를 달리는 김민솔보다 약 3m 밖에 차이나지 않았다. 정교함도 놓치지 않았다. 김민선은 이날 총 14개의 파4·파5홀 모두 페어웨이를 지켰다. 18개 홀 가운데 단 3개 홀을 제외하고 모두 그린을 지키며 그린 적중률 83.33%를 기록했다.

이날 전반 추격자들은 거세게 김민선을 압박했다.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김민솔은 전반에만 6타를 줄이며 턱끝까지 추격해왔고, 전예성도 특유의 정교한 플레이를 앞세워 한때 공동선두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 김민선의 안정감이 빛을 발했다. 전예성이 14번(파4), 김민솔(파4)이 15번(파4)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지만 김민선은 파 행진으로 타수를 지켰다. 마지막 18번홀(파4) 김민선은 약 241m의 장타를 앞세워 안정적으로 2온에 성공했고 파로 1타차 우승을 지켜냈다.

김민선은 이제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자신의 생애 첫 승 무대인 덕신EPC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으로 향한다. 그는 “타이틀 방어전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었는데 부담없이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려 노력했다”며 “이번 우승으로 다음주에도 자신감을 갖고 나서게 됐다. 올해는 두번 이상 우승하고 싶다”고 밝혔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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