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인재 유치…'울산형 스타트업'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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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다낭과 울산시 간 창업 교류 활성화 협약식이 지난 24일 다낭대에서 열렸다. 러비에쭝 베트남 이노베이션 허브 운영총괄(앞줄 왼쪽 첫 번째부터), 김헌성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 리티엔즈엉 다낭과학기술대 부총장, 이연주 울산과학대 국제교류원장.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베트남 다낭과 울산시 간 창업 교류 활성화 협약식이 지난 24일 다낭대에서 열렸다. 러비에쭝 베트남 이노베이션 허브 운영총괄(앞줄 왼쪽 첫 번째부터), 김헌성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 리티엔즈엉 다낭과학기술대 부총장, 이연주 울산과학대 국제교류원장.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울산을 거점으로 외국인 디지털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이들이 주축이 된 스타트업을 육성한다. 조선, 화학, 자동차 등 세계적인 제조 기반을 갖춘 도시에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와 같은 디지털 기술을 융합한 미래형 혁신 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다.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울산과학대와 함께 베트남 창업인재 유치 프로그램 ‘VKSEE’를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VKSEE는 베트남 유망 청년 인재를 대상으로 ‘유학-창업-정착’ 전 과정을 지원하는 울산형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2년간 울산과학대 국제학부 글로벌창업학과에서 한국어와 창업 기초 교육을 성공적으로 이수한 베트남 학생이 추가로 2년간 울산에서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기술창업(D-8-4) 비자를 발급하는 형태로 설계했다.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울산과학대는 VKSEE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지역 산업과 연계한 딥테크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은 제조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더해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등 딥테크 분야 스타트업에 최적의 테스트베드를 제공할 수 있다.

문제는 지역 내 디지털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연주 울산과학대 국제교류원장은 “VKSEE 프로그램을 통해 울산은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핵심 인재와 기술력을 확보하고, 베트남은 청년에게 해외 진출 및 창업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울산과 베트남 모두에 ‘윈윈’할 기회를 제공하는 상생 협력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VKSEE 프로그램에는 베트남 전자공학 명문인 하노이과학기술대와 다낭공과대, 냐짱대, 다낭과 호찌민 지역 벤처지원허브(VIH), 나쨩창업센터(NSIC) 등 다양한 스타트업 지원 기관이 참여한다.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VKSEE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베트남 학생에게 창업 공간 및 멘토링뿐만 아니라 법인 설립, 투자 유치, 정부 지원 사업 연계 등 스타트업 성장 전반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맞춤형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울산스타트업 허브를 중심으로 부울경(부산·울산·경남)과 해오름동맹도시(울산·경주·포항)를 통합하는 글로벌 이민센터를 유치해 외국인 인재가 지역 미래 기술 수요에 기반한 딥테크 분야에서 창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외국인 창업비자 취득을 위한 OASIS 교육, 체류 지원, 법률 및 세무 자문 등을 제공해 외국인 창업가가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고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돕는다.

김헌성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는 “올해로 개소 10주년을 맞은 센터는 노하우를 해외에 전수해 울산을 딥테크 분야 글로벌 창업 거점 도시로 조성할 것”이라고 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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